‘김윤진에 이어 이번엔 정우성.’
한때는 멀고 어렵게만 느껴지던 미국 안방극장에 한국 스타들이 잇따라 진출하고 있다. 인기 시리즈 ‘로스트’에서 주연으로 활약하는 김윤진에 이어 한국영화를 대표하는 스타 정우성이 미국 안방극장 시청자들을 만나게 됐다.
내년 4월 일본서 촬영…시즌제 드라마 될것
정우성의 안방극장 복귀작인 액션 드라마 시리즈 ‘씨티헌터’를 미국 지상파 네트워크인 폭스TV가 2009년 전역에 방송할 예정이다. 이로써 정우성은 장동건, 이병헌, 비 등 톱스타들의 해외 시장 진출 대열에 합류하며 이름값을 높였다.
특히 정우성의 미국 안방극장 진출은 한국 남자스타로는 처음이다.
한 관계자는 “드라마는 내년 4월 일본에서 촬영을 시작한다”면서 “미국 방영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지만 늦어도 2009년 말께부터 전파를 탈 것으로 보인다. 아마 시즌제 드라마가 될 것이다”고 밝혔다.
“씨티헌터‘는 미국에서 원작 만화에 대한 인기가 높고 아시아 스타로서 정우성이 지닌 지명도에 힘입어 이번에 폭스TV가 미국 방영을 추진하게 됐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폭스TV와 드라마 ‘씨티헌터’의 제작사인 SSD가 이에 관한 계약을 마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정우성은 출연 계약만을 앞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우성과 함께 미국과 일본 배우 등도 합류할 예정이다.
사실상 출연계약만 남아…영어공부 구슬땀
정우성은 드라마 촬영을 앞두고 여름 이후부터 영어 공부에 매진해온 것으로도 알려졌다. 한 관계자는 “제작사와 방송사인 폭스TV의 요청에 따라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우성은 7월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의 개봉을 앞두고 스포츠동아와 가진 인터뷰에서 “한·일 합작 드라마인 ‘씨티헌터’에 출연하기로 결정했다”면서 지난해 말부터 출연을 고심하다 마음을 굳혔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해외진출에 대해 생각해 왔다. 드라마 프로젝트가 흥미롭고 내용이 재미있다. 이번이 해외무대로 나서는 새로운 출발점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혀 여운을 남기기도 했다.
당시에는 국내 지상파 방송을 통한 방영을 염두에 두었으나 해외 시장에서 관심을 가지면서 제작 방향이 바뀌었다.
‘씨티헌터’는 일본 호조 츠카사의 동명만화를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 1990년대 국내에서도 출판돼 인기를 모았다. 일본에서는 1987년부터 1991년까지 4개 시즌에 걸쳐 TV애니메이션 시리즈로 제작돼 방송됐고 1989년에는 극장판으로 관객을 만나기도 했다.
평소에는 덜렁거리고 여자를 밝히는 평범한 사립탐정이 위기에는 초인적인 활약으로 여러 사회악에 맞선다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