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한 경제상황에 여유를 잃은 이들을 위해 가수들이 나섰다. 빅뱅, 마리오, 서영은 등이 힘겨운 이들을 위한 ‘희망송’으로 용기를 불어넣고 있다.
첫 주자로 빅뱅이 나섰다. 빅뱅은 11월 정규 2집 ‘리멤버’를 발표하고 ‘붉은 노을’로 활동을 시작했다. 타이틀곡을 ‘붉은 노을’로 결정한 이유는 1년 전 기름 유출 사고로 피해를 입은 서해안을 살리자는 메시지가 담겨있기 때문이다.
서해안은 많은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노력 끝에 예전의 모습을 찾아가고 있지만 이미지에 타격을 입으면서 관광객 감소 등 2차, 3차 피해를 입고 있다.
빅뱅의 지드래곤(본명 권지용)은 “정규 앨범을 낼 때마다 어떤 메시지를 담으려고 노력한다”며 “서해안 사고가 났을 당시 우리도 가서 봉사활동을 하고 싶었는데 주위의 시선 때문에 하지 못했던 게 사실이다. 사고가 일어난 지 1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힘겨운 서해안 주민들을 위해 다시 손발을 모으자는 의미를 담았다”고 말했다.
12월 정규 1집을 발표한 마리오도 최근 후속곡 ‘슈퍼맨’으로 활동을 이어간다.
타이틀곡 ‘난 니꺼’가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상황에서 ‘슈퍼맨’으로 후속 활동을 시작한 건 힘겨운 이들에게 자그마한 위로를 건네기 위해서다.
마리오 소속사 측은 “이 곡의 노랫말이 ‘세상에 지쳐 넘어질 때도/사랑에 미쳐서 쓰러질 때도/웃으면서 손 내밀어/나를 일으켜 세우는 너는 나만의 슈퍼맨’인 만큼 힘든 이들에게 용기가 될 수 있을 거라고 판단했다”며 “이 곡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걸 보니 사람들에게 많은 위로가 되는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다.
서영은 역시 12월 ‘하하 괜찮아’로 활동을 재개했다.
‘하하 괜찮아’는 ‘두 팔 걷어붙이고/저편 언덕까지 널 둘러싼 한숨 건져내버려/하하 괜찮아/ 세상이 자꾸 삐걱거려도/이대로 끝난 게 아니야/널 안아 줄거야’ 등 생활고에 지친 이들을 위로하는 노랫말이 담겨있다.
노랫말을 직접 쓴 서영은은 “경제위기에 대한 서민의 불안감이 최고조인 것 같다”며 “이럴수록 다 함께 힘을 합쳐 난관을 헤쳐 나가길 바라면서 쓴 곡”이라고 설명했다. 그녀는 이어 “이 노래를 듣는 동안만큼은 잠시라도 세상 시름을 잊었으면 좋겠다”며 바람을 밝혔다.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