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승헌‘강한남자’로거듭나다…‘에덴’의두남자송승헌·연정훈

입력 2009-03-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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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수로 대립하는 두 가문을 배경으로 1960∼90년대 우리 모습을 담아 인기를 끈 MBC 월화드라마 ‘에덴의 동쪽’이 10일 55회를 끝으로 8개월간의 대장정을 마쳤다. 송승헌, 연정훈, 이다해, 한지혜, 박해진을 비롯해 유동근, 이미숙, 조민기 등 탄탄한 연기력을 겸비한 중년 배우들이 함께 참여한 ‘에덴의 동쪽’(극본 나연숙·연출 김진만)은 방송 내내 20%대의 시청률을 기록했다. 종영에 맞춰 드라마를 이끌었던 두 주인공 송승헌, 연정훈을 만나 굵직한 작품을 끝마치면서 느꼈던 생각들을 들었다. ○송승헌 “강한 남자로 변신” 9일 오후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마련된 종영 기념 간담회에서 만난 송승헌은 “지고지순한 이미지의 탈피”를 첫 성과로 꼽았다. 그동안 드라마와 영화에서 부드러운 남자로 사랑받아왔던 송승헌은 선배 최민식 주연의 영화 ‘올드보이’를 거론하며 “굉장한 충격을 받았고 배우로 부끄러웠다”고 했다. 그러면서 “‘에덴의 동쪽’ 덕분에 악역을 해도 대중들이 어색해 하는 체감은 다소 줄어들지 않을까”라고 앞으로의 행보에 대한 기대와 자신감도 함께 밝혔다. 지난 해 6월 촬영에 돌입해 8월 26일부터 방송을 시작한 ‘에덴의 동쪽’에 출연하는 동안 송승헌은 “드라마에 관련된 기사와 시청자 의견, 인터넷 댓글까지 챙겨봤다”고 했다. 그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댓글은 “이동철(극중 이름)이 슈퍼맨이냐”는 질타. 매 회 격투를 벌이는 장면이 나오지만 다음 회에서는 멀쩡한 모습으로 등장한 것을 지적한 글이었다. 물론 만족이 큰 만큼 아쉬움도 있다. 송승헌은 방영 도중 작가와 출연 배우의 하차, 대사 논란, 경쟁작 ‘꽃보다 남자’에 의한 시청률 역전 등을 꺼내며 “느린 건 기다려주지 않는 시대가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연정훈 “다양한 캐릭터로 일거양득” 연정훈은 이번 작품에서 1인 2역을 소화한 셈이다. 중반까지 순수한 모습을 보였다면 출생의 비밀이 밝혀지는 후반에 접어들면서는 복수에 혈안이 된 악인으로 변모했다. 한 드라마에서 전혀 다른 두 가지 모습을 연기한 건 연정훈 스스로 꼽은 최대 수확이다. 그는 “6∼7개월 동안 우는 연기를 할 수 있다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며 “여러 캐릭터를 소화한 만큼 이후 다른 작품에서도 이를 깊이 표현할 수 있는 자신감을 얻었다”고 만족해했다. 하지만 연정훈은 자신이 연기한 이동욱이란 인물이 시청자를 완벽히 설득하지 못한 점을 인정하며 “동욱을 이해하지 못하겠다는 평가는 늘 아프게 다가왔다”고 털어놓았다. ○일본서 방영 앞둬…제2의 한류 기대 ‘에덴의 동쪽’은 4월 중 일본 민방 TBS를 통해 방송된다. 국내 드라마가 위성채널 등을 거치지 않고 일본 지상파에서 곧바로 방송하기는 배용준 주연의 ‘태왕사신기’ 이후 처음. 때문에 ‘에덴의 동쪽’이 한류 붐을 다시 지필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를 통해 이미 한류스타인 송승헌은 물론 연정훈, 박해진, 한지혜 등이 제2의 한류를 형성할지도 관심사다. 송승헌은 “우리의 현대사를 따라가며 시대적인 아픔을 표현한 작품인 만큼 해외 시장에서 남다른 의미를 지닌다”며 기대를 걸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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