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갈피]휴가를위한여행서

입력 2009-07-15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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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랭 드 보통은 ‘여행의 기술’이라는 책에서 “여행할 장소에 관한 조언은 어디에서나 만날 수 있지만, 그곳에 가야 하는 이유와 가는 방법에 관한 말들은 찾기 힘들다”고 말했다. 아래에 소개하는 여행 책들은 공항의 간이 서점에 꽂혀 있는 교과서적인 여행 서적이 아닌 저자의 체험과 감성이 살아있는 생생한 ‘여행의 기술’이다.

○리얼 파리(차재경, 랜덤하우스, 1만6000원)

수많은 사람들이 파리를 여행하거나, 머물렀겠지만 ‘파리’라는 도시를 깊이 있게 들여다볼 수 있는 기회는 극히 드물었을 것이다. 이 책은 실제 파리에 살며 일하고 있는 이들을 인터뷰해 파리의 다양하고 심층적인 면을 속속들이 보여준다. 소믈리에, 고등학교 교사, 건축가, 국립 오페라 수석발레리나, 메이크업 아티스트 등 파리에서 전문가로 인정받는 15명의 인터뷰이들은 각 분야에 관련된 전문 지식을 통해 ‘파리지앵’의 삶과 추천 명소를 소개한다.

○헉! 아프리카(김영희, 교보문고, 1만3000원)

‘느낌표’로 잘 알려진 MBC 김영희(49) PD가 치열한 삶을 잠시 비켜나 70일간 케냐, 우간다, 탄자니아, 짐바브웨, 모로코, 가나 등 아프리카 10개국을 여행하며 얻은 마음의 풍경을 엮어 책으로 냈다. ‘느낌표’ 연출 4년. 아이디어는 고갈되고 몸과 마음이 바닥을 치는 순간, 삶의 무게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그는 아프리카를 선택했다. 미지의 세계로 떠난다는 두려움으로 가득했던 저자는 생소한 대자연, 낯선 이들과의 교감을 시작하면서 지금껏 살던 세계와는 또 다른 ‘시간’과 ‘원초적인 생명력’을 느끼게 되고, 그 경험은 독자들에게 고스란히 전달된다.

○프로방스(김영주, 안그라픽스, 1만2000원)

코발트빛 지중해가 바라보이는 태양의 땅 프로방스는 프랑스 동남부의 작은 도시로 반 고흐, 세잔느, 피카소 등 수많은 예술가들이 머물며 창작의 고통과 환희를 함께한 곳이다. 여행문학이라는 새 장르를 개척해나가고 있는 에세이스트 김영주는 삶의 쉼표와 같은 프로방스 여행이 주는 여유롭고 느긋한 행복을 진한 와인처럼 깊이 있게 묘사한다. 주로 프로방스에서 예술적 영감을 향유한 거장들의 작품과 그들의 발자취를 쫓는 여정을 묘사하고 있다

○서른이 되기 전에 가봐야 할 여행지 28(유정열 외, 명진출판, 1만3500원)

무언가 이룬 것도 없고, 새로운 꿈을 꾸기에도 어정쩡한 나이, 서른을 코앞에 둔 청춘들을 위해 여행 작가 4인이 우리 땅 28곳을 소개한다. 제주 산굼부리 억새밭, 세월의 힘을 지닌 상릉 숲이 있는 경주 남산, 인연을 만들어주는 섬 통영 소매물도, 이십대의 마지막 봄을 향기로 채워줄 광양 매화마을 등 각각의 여행지를 사랑과 이별, 일에 관한 에세이로 연결시켜 여행의 미덕인 ‘지난 세월을 되돌아보고 앞으로 살아갈 삶의 지혜’를 들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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