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색깔보석왕관티아라“준비된신인?우릴두고하는말!”

입력 2009-08-07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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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그룹이 주도하는 가요계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킬 또 다른 ‘소녀’들이 등장했다. 6인조 여성 그룹 티아라가 그 주인공들. 왼쪽부터 지연, 큐리, 효민, 보람, 소연, 은정.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뮤지컬·판소리·태권도·트로트…개성만점멤버,가수꿈위해한자리에‘제2의김태희’지연,전보람합류등데뷔전부터스포트라이트
“안녕하세요. 티아라입니다.”

리더인 듯한 멤버가 작은 목소리로 “하나, 둘, 셋“ 구령을 하자 하얀 옷을 입은 소녀들이 활기차게 큰 소리로 인사한다. 고요하던 편집국의 오후는 그녀들의 인사와 함께 순식간에 환해진다. 7월29일 데뷔싱글 ‘거짓말’을 발표한 6인조 신인 여성그룹 티아라(은정 소연 큐리 지연 보람 효민)가 인터뷰를 위해 스포츠동아를 찾던 날의 풍경이다.

귀엽고 예쁜 10대 후반·20대 초반의 소녀들로 이뤄진 아이들 그룹은 이렇게 그 존재만으로 이른바 ‘삼촌 팬’들의 애정을 받고 있다. 소녀들은 삼촌들에게 조카처럼 귀여워 보이기도 하지만, ‘내가 한두 살만 어렸어도 쟤들과…’라는 흐뭇한 ‘환상’을 갖게도 한다. 그래서 삼촌팬들은 소녀들에게 열광한다.

요즘 가요계는 소녀그룹들의 세상이다. 올해 들어서만 투애니원과 포미닛이 데뷔했고 먼저 활동을 시작한 소녀시대와 카라가 컴백했다. 여기에 이번에 티아라가 새로 걸그룹 전쟁에 뛰어들었다.

“뮤지컬, 판소리, 태권도, 트로트 등 티아라는 뚜렷한 개성을 가진 멤버들이 모인 그룹이에요.”(은정)

아이들 가수의 음악에 무심한 사람들에게는 모두가 비슷비슷해 보이는 걸그룹 중 하나겠지만, 티아라는 자신들의 무늬는 그렇게 다르다고 강조한다.

티아라는 굳이 자신들의 차별화를 ‘개성’으로 설명했지만, 따지고 보면 이들은 데뷔전부터 이미 유명한 팀이었다. 팀 결성 과정부터 화제를 모았고, 멤버 지연이 배우 김태희를 닮았다는 것, 전영록의 딸 보람의 합류, 결성과정에서 멤버가 한번 바뀌었다는 사실까지도 뉴스였다.

데뷔를 앞두고 음악방송이 아닌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에 먼저 출연했다가 “노골적인 홍보방송”이란 일부의 지적이 나올 정도로 이들의 행보는 늘 관심의 대상이었다. 티아라는 ‘더 잘 하라’는 뜻으로 여기고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우린 10대만 좋아하는 음악이 아닌, 모든 세대가 다 좋아하는 대중음악을 추구합니다. 그러면서도 아이들 그룹 이미지에 맞는 상큼한 노래를 부릅니다.”(소연)

이들의 데뷔곡은 ‘거짓말’이다. 다른 소녀그룹들이 화려한 의상을 입고 강렬한 이미지를 어필하는 반면 티아라는 흰색 모노톤의 차분한 의상으로 무대에 나선다. 노래는 이별한 여성이 슬픈 마음을 숨기고 쿨하게 보내주는 내용이다. 그래서 노래는 슬프지만 이들의 얼굴은 웃는 표정이다.

최근 치른 첫 방송은 아쉬움이 많이 남았다고 했다. 대신 선배 걸그룹들을 보면서 어떻게 무대를 준비하고 어떤 퍼포먼스를 해야 하는지를 보고 배운 좋은 경험이었다고 했다.

“아직 신인이고 무대 경험이 많지 않아 아쉬운 부분이 있었어요. 연습과 경험을 통해 우리가 이겨내야 할 부분이라 생각합니다. 연습만이 살길이란 걸 새삼 깨달았어요.”(큐리)

티아라 멤버들은 아역배우 출신이거나, 다른 기획사에서 가수 준비를 하던 ‘준비된 신인’이었다. 이들이 최근 멤버가 바뀌어 팀워크에 의문을 제기하는 시선도 있지만, 멤버들은 저마다 ‘사연’이 있어 팀의 소중함을 알고 있다고 한다.

“모두 가수의 꿈을 품고 수년 씩 저마다 연습을 하다 뭉쳤어요. 다 꿈이 있고 곡절도 있어서 티아라의 소중함을 잘 알고 있습니다. 서로 믿고 의지하면서 활동하고 있습니다.”(소연)

‘티아라’는 보석이 박힌 왕관을 의미한다. 그녀들은 팀 이름처럼 가요계에서 반짝이는 보석이 박힌 왕관이 되고 싶다고 했다. “프로의 세계에 이제 뛰어들었으니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열심히 해서 성과를 보여드리겠습니다.”(은정)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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