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진실유골’새안식처는?

입력 2009-08-27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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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목숨을 끊은 딸을 가슴에 미처 묻기도 전에 다시 유골을 도난당하자 “하루하루가 지옥 같아 견디기 힘들다”며 마른 눈물을 훔치던 어머니 정모씨는 경찰 브리핑 현장에서 딸의 유골함을 돌려받자 “죽어서도 지켜주지 못했다”며 한참을 흐느껴 울었다.

양평(경기) | 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새유골함에일단보관안치장소유족과협의”
“죽어서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

고 최진실의 유족은 26일 오전 경기도 양평경찰서의 용의자 검거 발표 직후, 취재진이 보는 앞에서 도난당했던 유골을 돌려받았다.

고인의 어머니 정 모 씨는 유골을 받아 든 뒤 그동안 심했던 마음고생 때문에 말을 제대로 잇지 못한채 눈물만 흘렸다. 정 씨는 유골함을 품에 안은 채 몰려든 취재진을 향해 힘겹게 “죽어서도 지켜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말을 한뒤 타고 온 승용차에 올랐다. 고인의 동생인 연기자 최진영 역시 이날 유골을 돌려받는 자리에 함께 했다.

정 씨를 포함한 유족들은 곧바로 고인의 납골묘가 있던 양평군 양수리 갑산공원으로 향해 유골을 다시 안치하기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갑산공원 관리사무소에서 유족은 고인의 유골함을 새로 맞춰 다시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유골함은 도난 당시 고인의 유골함과 같은 제품이다. 유족은 1시간 여 동안 이 작업을 마치고 유골함을 갑산공원 측에 맡긴 뒤 자리를 떴다. 갑산공원 오명신 대표는 “유골함을 다시 갑산공원에 안치할 것인지, 한다면 어느 장소에 어떤 방법으로 할 것인지 앞으로 유족과 협의해 결정하기로 했다”며 “10월3일 고인의 1주기에 맞춰 다시 안치하는 걸 원하지만 이 역시 유족과 먼저 상의해야 할 사안”이라고 말을 아꼈다.

양평(경기) |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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