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온사전예약30만장“美쳤다”

입력 2009-09-07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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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주 시애틀에서 북미 최대의 비디오게임 축제 PAX 2009가 열렸다. 수 만여 명의 게임마니아들이 박람회장을 가득 메웠다. 사진제공|엔씨소프트

출시2주전예약판매수입100억↑…美정서맞게스토리재각색‘적중’
엔씨소프트의 대표적인 MMORPG(다중접속롤플레잉) 게임 아이온이 북미지역에서 사전예약 판매 30만장을 넘어섰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는 4일 오후 4시(현지시간) 미국 시애틀에서 열린 북미 최대의 비디오 게임 축제 ‘PAX(Penny Arcade Expo) 2009’ 행사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북미지역에서 22일 서비스되는 아이온이 정식 발매 2주를 앞두고 사전 예약판매 30만장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이를 금액으로 환산하면 100억원 이상의 수입이 보장된 셈이다. 북미 지역에서는 온라인 게임의 경우 사전 판매가 관행이며, 그 자체가 주류 게임이냐 아니냐를 결정하는 척도로 작용한다는 것을 볼 때 고무적인 결과다.

엔씨소프트 웨스트(북미·유럽 통합법인)의 이재호 대표는 “아직 동양에서 만든 게임 가운데 미국 시장에서 성공한 게임이 없다. 엔씨소프트는 언제나 세계 시장에서 통하는 게임을 만드는 것이 목표였으며, 진정한 글로벌 게임이냐 아니냐를 판가름 하는 것이 북미시장 런칭”이라고 밝혔다.

아이온의 성공적인 북미시장 안착의 비결은 “아이온의 스토리와 퀘스트 등을 그대로 번역했다는 느낌이 아니라 미국인들이 스스로 우리게임이라고 느낄 수 있도록 단순 번역의 차원이 아니라 미국의 환타지 소설 작가들을 동원해 현지 정서에 맞는 스토리로 재탄생시켰다는데 있다”고 말했다.

엔씨소프트는 아이온이 한국과 중국 일본에서의 성공을 통해 비주얼과 방대한 콘텐츠, 게임의 재미 측면에서는 이미 인정받았다고 보고 북미지역의 성공적인 런칭을 위해 미국 유명 출판사인 DC 코믹스와 함께 아이온의 세계관을 담은 코믹북 ‘아이바 이야기’를 출간해 스토리를 강조하는 마케팅을 펼쳐왔다. 이재호 대표는 “사전 판매 성공이 의미하는 것은 유저들이 신문이나 TV 광고를 통해 호기심으로 아이온을 선택한 것이 아니라, 아직 충분한 마케팅을 펼치지 않은 상태에서 입소문만으로 이뤄진 실적이라는 점에 있다. 이는 쉽게 불붙었다 식어버릴 숫자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PAX 2009’행사장의 아이온 부스를 찾은 현지 게이머들 역시 “베타테스트 때부터 플레이해왔는데 비주얼이 너무 아름답다(앤디·30·벤쿠버)”, “기존 MMORPG에서 못 보던 요소가 많아 재미있다(메이시·25·시애틀)”며 아이온 정식 출시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냈다.

시애틀(미 워싱턴 주) |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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