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트콤의‘미다스손’만능金PD아시나요

입력 2009-09-24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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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붕뚫고…’완벽주의김병욱PD연출·편집·대본집필까지‘1인3역’
‘그는 완벽주의자.’

‘순풍 산부인과’, ‘하이킥’ 시리즈로 유명한 시트콤 연출자 김병욱 PD는 촬영장 안팎에서 완벽주의자로 소문나 있다. 연출 뿐 아니라 시트콤 대본까지 직접 쓰기 때문이다.

연출자가 등장인물 성격이나 인물 관계 등 줄거리에 참여하는 사례는 많지만 연출과 동시에 대본까지 꼼꼼하게 집필하는 경우는 드물다. 김병욱 PD의 활동 범위는 여기서 끝이 아니다. 연출자에게 숙제와 같은 편집까지 꼼꼼히 챙기기 때문에 ‘지붕 뚫고 하이킥’에서 1인 3역을 소화하고 있는 셈이다.

‘지붕 뚫고 하이킥’의 한 제작관계자는 “김병욱 PD가 대본의 전체 흐름을 지휘하고, 공동 집필로 참여하는 3명의 또 다른 작가들이 세밀한 부분을 챙기는 방식으로 작업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획 당시 캐릭터 설정과 극의 배경, 에피소드를 직접 구상했다”고 덧붙였다.

일일 시트콤인데다 촬영 분량도 많아 ‘지붕 뚫고 하이킥’ 촬영장은 일주일 ‘풀가동’ 중. 출연자들도 일주일에 2-3일은 밤샘 촬영을 하기 일쑤다.

이 시트콤에 출연 중인 한 연기자는 “밤샘 촬영을 끝내면 모두 녹초가 되지만 김병욱 PD는 잠도 자지 않고 곧바로 편집과 대본 작성을 시작한다”며 “매일 옆에서 보지만 대체 잠은 언제 자는지 궁금할 정도”라며 혀를 내둘렀다.

이런 지독함 때문에 ‘지붕 뚫고 하이킥’은 방송 초기부터 시청률에서 순항하고 있다. 평일 오후에 방송하는데도 평균 13%대를 유지하는 가운데 22일에는 수도권 시청률 14.0%(TNS미디어코리아)를 기록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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