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걸그룹에이스출격에도이틀연속눈물

입력 2009-10-12 14: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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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두산과 SK의 플레이오프 4차전에서 여성 그룹 카라의 구하라가 시구를 하고 있다. 잠실ㅣ 박화용 기자 inphoto@donga.com

12일 두산과 SK의 플레이오프 4차전이 벌어진 잠실구장은 경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뜨거운 열기를 보였다. 인기 댄스 그룹 카라의 구하라가 시구를 위해 마운드에 올랐기 때문이다.

구하라는 팬들에게 ‘엉덩이 춤’을 선보인 뒤 스트라이크존에 들어가는 ‘개념시구’를 선보였고, 두산 팬들은 이에 “구해줘, 구해줘”를 외치며 두산의 승리을 기원했다.

탤런트 한효주, 한채영, 홍수아 등 두산의 미녀스타시구는 이미 야구팬들에게 잘 알려져 있다.

빅마켓 서울을 연고로 하고 있는 두산은 야구단 중에서 가장 많은 여성 스타팬을 보유하고 있다. 때문에 두산을 응원하는 여자 연예인의 비율이 높을 수밖에 없으며, 자발적으로 시구를 원하는 경우도 스타들도 적지 않다.

특히 야구가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짧은 시간에 포털사이트 검색어 순위에 오를 수 있어 여자연예인들의 ‘시구 욕심’은 더욱 높아져 가고 있다.

또 ‘미녀스타들이 시구를 했을 때 두산의 승률이 더 높다’는 상관관계가 발생하면서 두산 구단 역시 시구에 미녀스타들을 적극적으로 투입하고 있다.

그래서였을까? 두산은 플레이오프 3.4차전에 시구에 많은 신경을 썼다..

두산은 이미 인천 문학구장에서 내리 2연승을 거두며 일찍이 한국 시리즈 진출에 유리한 위치를 차지했다. 하지만 상대는 두산을 한국시리즈에서 2년 연속 좌절에 빠뜨린 SK, 잠시도 방심할 수 없었던 두산은 3, 4차전 시구자로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는 걸그룹 소녀시대와 카라의 멤버 윤아, 구하라를 차례로 투입했다.

두산은 3.4차전을 벌이는 잠실경기자 시구자를 선택함에 있어 한 가지 기준을 정했다. 우선 시구자가 공을 던진 경기에서 패한 기록이 없어야 한다는 점. 윤아와 구하라는 이 조건에 아무런 문제가 없었다.

구단 관계자는 “과거 소녀시대 멤버들이 시구를 했을 경우 두산의 승률이 좋았던 것과 최근 뛰어난 달리기 실력으로 화제가 된 구하라가 두산의 발야구 이미지와 비슷해 선택하게 됐다”고 두 사람을 시구자로 낙점한 이유를 설명했다.

하지만 두산의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두산은 잠실구장에서 이틀 연속 경기를 내줘 5차전에 모든 것을 걸어야 하는 상황이 되고 말았다.

두산팬들도 충격에 빠지기는 마찬가지. ‘미녀스타 시구=두산 승리’라는 공식을 잘 알고 있는 두산팬들도 두 미녀스타를 투입하고도 이틀 연속 패배를 당해 혼란스러운 상태.

두산팬들은 "누가 던져야 이길 수 있단 말이냐" 라며 “우리에게는 역시 홍드로(홍수아)밖에 없다”는 글을 야구 커뮤니티에 남기고 있다.

실제로 홍수아는 두산의 명예투수이자 ‘행운의 여신’으로 통한다. 홍수아가 두산의 경기장에 가면 두산이 이길 확률이 80%가 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두산의 '홍드로' 못지않게 SK 또한 믿는 행운의 여신이 있었다. 탤런트 이채영이 바로 그렇다. 이채영은 2009년 'SK와이번스 걸'로 선정된 이후, SK 경기가 있는 경기에 자주 참석했는데 운좋게도 지금까지 직전 경기를 관람한 경기에서 모두 승리했다.

SK구단 측에서도 중요한 경기에는 반드시 이채영을 참석시키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임 시작 전 팬들을 위한 서비스에 그쳤던 연예인 시구가 승리를 안겨주는 행운의 의미가 더해지면서 새로운 즐거움을 주고 있다.

동아닷컴 김영욱 기자 hi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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