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머리싹둑…여우의변심?변신!

입력 2009-10-14 07: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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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소연 김유미. 스포츠동아DB

가을안방극장여배우단발령액션연기위해데뷔첫쇼트커트…남편의배신에청순녀→복수녀
여배우들에게 변신의 첫 시작은 헤어스타일의 변화이다.

미녀 연기자인 김소연 김유미 김규리가 최근 새로운 역에 도전하며 마치 약속이나 한 듯 짧은 머리로 변신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들은 특히 데뷔 이후 줄곧 긴 머리를 고집해왔던 만큼 과감하게 택한 새로운 헤어스타일이 더욱 주목받고 있다.

가장 눈에 띄는 주인공은 김소연이다. 중학생이던 94년 데뷔한 이래 15년 동안 긴 생머리를 유지했던 그녀는 북파 공작원이란 거친 역할을 맡고 쇼트커트를 택했다. KBS 2TV 수목드라마 ‘아이리스’(극본 김현준·연출 양윤호)에서 목숨을 아까지 않는 차가운 공작원 김선화로 나서는 김소연은 액션 여전사로의 변신을 앞두고 가장 먼저 머리카락을 잘랐다.

“강도 높은 액션 연기를 소화해야 하는데다 여전사의 이미지를 강조하기 위해서”라는 게 그녀의 설명. “데뷔 후 처음 택한 쇼트커트”라고 밝힌 김소연은 어느 때보다 강한 연기 욕심을 보이고 있다.

청순한 이미지로 사랑받아온 김유미도 쇼트커트로 변신했다. 26일부터 방송하는 MBC 새 일일드라마 ‘살 맛 납니다’(극본 박현주·연출 김대진)를 위해서이다. 이 작품에서 김유미는 에어로빅과 태권도 강사로 일하는 여주인공 홍민수 역할로 나선다.

모든 일에 당찬 태도를 잃지 않는 건강한 인물로 분하는 김유미는 자립심 강한 이 역을 맡은 후 10년 동안 길렀던 머리카락을 짧게 잘랐다. 차분한 인물을 주로 연기해왔던 그녀에게 이번 역할은 이미지 변신이 기대되는 작품. 이 때문에 외모에서도 변화를 주려는 김유미의 의도가 엿보이는 결정이다.

처음엔 청순한 매력을 풍겼던 MBC 아침드라마 ‘멈출 수 없어’(극본 김홍주·연출 김우선)의 여주인공 김규리도 예외는 아니다. 최근 김규리는 극 중 시어머니와 남편에게 배신당한 뒤 복수를 결심하면서 긴 생머리를 싹둑 잘랐다. 이와 함께 화장법까지 바꿔 팜파탈의 이미지를 더했다.

‘멈출 수 없어’의 한 제작관계자는 “여배우의 변신 가운데 헤어스타일을 바꾸는 건 생각보다 쉬운 일이 아니지만 그 만큼 이미지 변신에는 효과가 크다”고 설명했다.

이해리 기자 golf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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