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2플러스]UMF, 국내 일렉트로닉 인기가 이 정도? 3만 관중 ‘열광’

입력 2012-08-06 15:58: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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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중을 향해 박수치는 스티브 아오키

●한국에 최초 런칭 이유 있다 ‘K-POP 등 문화 중심지’
●세계 최정상 DJ들이 한자리에…비디오 퍼포먼스 등 ‘화려’
●열대야도 막지 못한 ‘3만 관중의 열기’
●쓰레기, 흡연, 무질서…낮은 질서 수준 아쉬워

세계적인 뮤직페스티벌 ‘UMF(Ultra Music Festival)Korea2012’가 아시아 최초로 한국 서울에 상륙했다.

지난 8월 3일, 4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 주경기장에는 세계 최정상의 디제이라 할 수 있는 티에스토(Tiësto), 칼 콕스(Carl Cox), 스크릴렉스(Skrillex), 스티브 아오키(Steve Aoki), 존 딕위드(John Digweed), 유세프(Yousef) 등이 한 자리에 모여 여름밤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기록적인 열대야도 페스티벌의 열기를 막지 못했다. 올림픽 경기장을 찾은 3만 관중은 낮시간부터 새벽까지 이어진 디제잉 공연에 환호했다. 경기장을 찾지 못한 음악팬 약 280만명은 공연을 동시 생중계한 UMF 코리아 유투브 채널에 접속해 축제를 함께 즐겼다.



▶세계적 음악 트렌드 일렉트로닉…‘인기 실감’


세계적 트렌드인 일렉트로닉 음악의 뜨거운 인기가 서울 한복판에서 그대로 재현되는 순간이었다.

최악의 폭염에도 불구하고, 공연이 시작하는 오후 4시부터 전국에서 관객들이 속속들이 모여들었다. 관객들은 메인 스테이지와 라이브 스테이지를 오가며 국내 디제이들과 밴드 공연 등 다양한 음악을 즐겼다.

이어 본격적으로 분위기가 무르익자 경기장을 꽉 매운 3만 관중들은 땀에 흠뻑 젖은 채, 뭇 남성들은 웃통을 벗은 채로 음악에 몸을 맡기고 신나게 뛰었다. 전광판에는 열정, 신나게 즐겨라, 소리 질러 등의 글귀들이 떠오르며 관객들의 함성 소리를 더욱 높였다.

이틀에 걸쳐 일렉트로닉 트랜스 음악의 대부 티에스토, 댄스음악의 리더이자 테크노 음악의 황제 칼 콕스, 그래미상 3개 부분 수상 5개 부문 노미테이트에 빛나는 덥스텝 뮤직의 천재 스크릴렉스, 전 세계 파티씬에서 손꼽히는 이슈 메이커 스티브 아오키, 뛰어난 믹싱과 감각적 디제잉의 존 딕 위드 등 이름만 들어도 입이 떡 벌어지는 DJ들의 공연이 이어졌다.

티에스토와 관중들의 모습


특히 첫날 덥스텝의 매력에 흠뻑 취하게 한 스크릴렉스와 둘째날 대부다운 노련한 무대를 선보인 티에스토, UMF를 절정으로 물들인 칼 콕스의 디제잉과 퍼포먼스는 명불허전이었다.

국내 아티스트로는 클래지(클래지콰이 프로젝트), 핸섬피플, DJ Koo(구준엽), 하우스룰즈, 장근석(팀에이치) 등이 참석해 한국을 대표했다.

특히 장근석과 그의 음악 파트너 Big Brother가 결성한 프로젝트 그룹 Team H는 Team H 공연 때 선보이던 DJ곡들을 UMF 무대만을 위해 특별히 편곡해 총 6곡의 믹싱곡을 약 30여 분간 디제잉했다. 이어 태극기 퍼포먼스를 선보여 관객들을 더욱 열광시켰다.

라이브 스테이지에서는 깜짝 게스트로 가수 김완선이 등장해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헤드라이너로 공연한 클래지의 공연 후 김완선이 등장, 클래지와 콜라보레이션을 이루며 디제잉과 노래, 섹시한 춤이 어우러진 색다른 무대를 선보였다.


▶‘K-POP의 중심지’ 한국에 최초 런칭…낮은 질서 수준 아쉬워

이번 UMF Korea 2012는 아시아 최초 한국에서 열린 것이어서 더욱 의미가 있었다.

UMF는 지난 14년간 마이애미, 뉴욕, 이비자, 상파울로 등에서 매해 약 100만 명을 열광시켰다. 이에 아시아에서 처음 개최된다는 소식이 전해졌을 때 과연 어디서 열릴 지 관심이 집중됐다. 싱가포르나 홍콩, 도쿄 중 하나에서 열릴 것이라는 추측들이 많았으나, 팬들의 예상을 깨고 대한민국 서울로 확정됐다.

스크릴렉스와 관중들의 모습


UMF 마이애미 본사에서는 “최근 대한민국 서울이 K-POP을 비롯한 문화와 예술 전반, 패션, 뷰티 산업 등이 급속도로 성장하고 전세계의 주목을 끌고 있으며, 잠실운동장 올림픽 주경기장은 페스티벌 장소로서의 매력을 충분히 갖추고 있으면서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깊어 아시아 최초 개최지로 선정하게 됐다”고 이유를 전했다.

또 UMF의 본토라 할 수 있는 울트라뮤직페스티벌 마이애미의 CEO 러셀 파비쉬(Russel Faibisch)는 “가장 기대하는 해외 도시는 대한민국 서울”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국내 공식 발표가 있기도 전인 2월 16일 마이애미 본사의 아시아 최초 서울 개최 확정 발표만으로 국내를 비롯한 아시아 전체 SNS및 인터넷이 들썩였다.

하지만 세계적인 페스티벌이 선정한 한국의 관중들은 아쉬움만 남는 공공질서를 보여주었다. 현장의 자유로운 분위기는 좋았지만, 남에게 피해를 주는 행위들이 곳곳에서 보여 눈살을 찌푸리게 만들었다. 길을 걸을 때마다 채이는 각종 쓰레기들은 물론, 잔디 위와 사람들 사이에서 담배를 피우는 이들, 길 중간에서 무리를 이루며 장난을 쳐 통행을 막는 등의 수준 낮은 공공질서를 보였다.

세계적인 뮤직페스티벌의 이름, 관객들의 뜨거운 열정에 어울리는 공공질서 수준도 보여질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

동아닷컴 원수연 기자 i2overyou@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 제공ㅣPRGAT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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