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에서] ‘프로포폴, 불법도박…’ 이틀 연속 법정에서 만난 연예인들

입력 2013-05-07 14:14: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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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장미인애-이승연-박시연-김용만. 사진ㅣ동아닷컴DB,스포츠코리아 제공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은 이틀 연속 취재진들로 북적하다.

지난 6일 향정신성 수면유도제 프로포폴를 불법투약한 혐의(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로 박시연(34), 이승연(45), 장미인애(29)의 4차 공판이 열린 데 이어, 7일에는 불법 스포츠 도박 혐의로 김용만(46)의 첫 공판이 열렸다.

마약과 도박, 두 사건 모두 연예인들에게 취약한 사건·사고라 눈길을 끈다.

프로포폴 불법 투약 문제는 처음이 아니다. 앞서 방송인 에이미와 현영도 프로포폴 불법 투약 혐의로 검찰조사를 받고 처벌을 받았다.

프로포폴이 주목받기 이전에도 대마초, 엑스터시, 필로폰 등 마약류에 관한 법률 위반은 연예계의 주된 골칫거리로 자리매김해왔다.

최근 DMTN 최다니엘과 비앙카는 대마초 흡연 및 알선 혐의로 충격을 안겼고, 지난 2000년대에는 성현아, 주지훈, 예학영 등 90년대에는 신동엽, 현진영, 가수 이현우 등 80년대에는 전인권, 주병진 등 70년대는 신중현 등 연예인들이 꾸준히 마약 사건에 연루돼 대중들에게 실망을 안겼다.

도박 역시 마찬가지다. 2000년대 신정환, 강병규, 90년대 황기순 등 연예계와 떼려야 뗄 수 없는 주된 사건이다.

이 같은 안타까운 사건이 지속적으로 발생하는 데에는 연예인이라는 직업상 불안정성으로 마약과 도박이라는 유혹에 더 쉽게 빠진다는 이유도 있고, 유사 사건·사고가 횡행해 연예계에 도덕 불감증이 생긴 탓도 있을 것이다. 그리고 동일한 사건·사고가 횡행하는 가운데도 마땅한 대책이나 근본적인 예방책 등이 적극적으로 마련되지 못한 이유도 있을 것이다.

그래서인지 이틀 연속 법정에서 마주한 연예계 마약과 도박 사건은 더욱 씁쓸함을 안겼다.

한편 6일 공판에서는 피고인 박시연, 이승연, 장미인애 외 이들에게 프로포폴을 투약한 의사 등 증인 3명이 참석했다. 이날 검찰은 “장미인애가 하루 두 차례 병원을 옮겨 프로포폴 투약 시술했다”며 의존성의 근거를 제시했으나 장미인애 변호인은 “스케줄 여건이나 시술 협찬 등 다른 이유가 있다”며 여전히 프로포폴 의존성을 인정하지 않았다.

박시연과 이승연 역시 지난 1차 공판부터 줄곧 프로포폴 의존성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법정에서 취재진들을 피해 다니며 말을 아끼는 등 기존에 브라운관에서 보여준 모습과는 다르게 당당하지 못한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남겼다.

7일 공판에서는 김용만이 검찰이 제시한 불법 도박 혐의를 모두 인정하고 선처를 구했다. 검찰은 “잘못을 모두 인정하고 전과가 없다는 점을 참작하더라도 도박 금액이 약 13억 원으로 고액인 점에 징역 1년을 구형한다”고 선고했다.

이에 김용만은 대중과 가족들에게 사과의 뜻을 전하며 끝내 눈물을 보였다. 지난 22년 간 환한 미소로 대중들에게 한결같은 신뢰와 사랑을 받아온 국민 MC의 쓰디쓴 눈물이었다.

동아닷컴 원수연 기자 i2overyou@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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