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디스크 질환, “치료시기 놓치면 일 커진다”

입력 2014-05-28 17: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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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초반의 직장인 김모씨는 최근 극심한 허리통증으로 일상생활은 물론 직장생활에까지 큰 불편을 겪었다. 회사에서 의자에 앉았다가 일어설 때마다 허리가 끊어질 것처럼 아팠다. 출퇴근 때에는 보행이 힘들 정도로 통증에 시달렸다. 결국 병원을 찾은 김모씨의 진단명은 허리디스크 질환이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통계에 따르면 2012년 허리통증으로 인해 병원을 찾은 환자 수는 280만 명에 달한다. 허리디스크라는 질환은 나이에 상관없이 발현되는 증상이다. 방치할 경우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한 질환이기도 하다.


● 허리통증 방치하다 다리 신경통증까지 유발

허리디스크는 척추 사이에서 쿠션 기능을 하는 물렁뼈인 디스크(추간판)가 빠져 나오거나 때로는 찢어져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디스크는 젤리와 같은 수핵과 이를 감싸는 섬유질로 이루어져 있다. 허리가 갑자기 큰 충격을 받으면 약해진 섬유질 틈 사이로 딱딱한 수핵이 터져 나오게 되어 통증을 유발한다.

일단 섬유질이 찢어지면 수핵이 계속해서 밀려나오게 된다.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을 눌러 엉덩이, 허벅지, 발가락 등 하반신 전체 신경에 저린 통증을 유발하게 된다. 또한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또는 화장실에서 힘을 주면 통증을 더욱 느끼게 되어 증상의 악화를 부추긴다.

사람들은 통증을 느껴도 단순한 근육통으로 가볍게 여기고 넘기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허리통증이 2주 이상 지속되거나 저림 증상이 계속된다면 신경외과 전문의를 찾아가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 수술적 치료법만이 해결책이 아닌 허리디스크 치료

신경외과 전문의인 서울 양재동 강남베드로병원 윤강준 원장은 “디스크 환자 중 대부분은 수술을 꼭 하지 않고도 치료를 할 수 있다. 최근에는 비수술 치료를 통해 허리통증을 해결할 수 있는데, 그 대표적인 방법이 고주파 내시경 디스크제거술이다”라며 “뼈를 깎거나 출혈 없이 디스크를 제거할 수 있어 회복기간이 빠르며, 부작용의 위험이 없어 안전하다”고 설명했다.

허리디스크를 치료하는 내시경 디스크제거술은 피부를 작게 절개한 후 미세내시경을 이용해 디스크 수핵을 선택적으로 제거하는 방법이다. 전신마취가 아닌 부분 마취를 사용하기 때문에 마취의 부담이 적어 노약자에게도 효과적이다. 시술 바로 다음날 퇴원을 할 수 있다. 상처가 작고 흉터가 거의 없어 일상생활에 빨리 복귀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최근에는 나이를 불문하고 허리디스크 통증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늘고 있다. 평소 꾸준한 자기관리와 운동을 통해서 조기에 질병을 예방하고 치료를 병행하여 증상의 악화를 막는 것이 필요하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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