끈을 묶고 푸는 불편함이 없을 뿐 아니라 발에 딱 맞게 조절할 수 있는 ‘다이얼 신발’이 아웃도어를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큰 인기다. 다이얼을 부착한 밀레의 워킹화 ‘캔모어’(위)와 아웃도어 슈즈에 적용된 ‘보아 클로저 시스템’. 사진제공|밀레·보아테크놀로지
보아 클로저 시스템 ‘다이얼 슈즈’ 평정
더 간편하고 더 정밀하게 끈 조절 가능
끈이 있으면 위험한 사이클화에는 필수
최근 등산화는 물론 의료용품까지 확대
아웃도어 활동을 즐기는 서울 강남구의 김승환(33)씨는 최근 아웃도어 슈즈를 세 켤레나 구매했다. 그런데 특이한 것은 모두 죄어주는 끈 대신 다이얼이 달린 신발이다. 아웃도어 활동은 물론 각종 스포츠 마니아이기도 한 김씨는 “신발 끈이 없는 다이얼 등산화를 신어보니 끈을 묶고 푸는 불편함이 없을 뿐만 아니라 발에 딱 맞게 조절할 수 있어 좋더라”며 “특히 끈이 있으면 위험할 수 있는 사이클 슈즈의 경우 다이얼이 장착된 신발은 필수”라고 말했다. 끈 대신 조그만 다이얼을 돌려 신발이 발에 맞도록 정밀하게 조절할 수 있는 ‘다이얼 신발’이 인기다. “한번 신어보면 끈 달린 신발은 불편해 못 신겠다”는 사람들도 많다.
● ‘보아다이얼’은 아웃도어 다이얼계의 ‘고어텍스’
아웃도어 슈즈에 적용된 이 다이얼의 정식이름은 ‘보아 클로저 시스템(BOA Closure System)’이다. 미국기업인 보아 테크놀로지에서 생산하는 제품이다. 아웃도어 웨어 기능성 소재의 대명사가 고어텍스라면 슈즈에 달린 다이얼은 보아 다이얼이 평정했다고 보면 된다.
다이얼이 끈에 비해 좋은 점은 쉽게 신고 벗을 수 있다는 부분도 있지만 실은 더 중요한 이유가 있다. 바로 정교한 조절이다.
등산화나 운동화 끈을 묶고 난 뒤 양쪽 발의 압박감이 다르게 느껴지는 경우를 겪어 보았을 것이다. 다시 풀고 묶자니 귀찮고, 그렇다고 그냥 신자니 불편한 데다 기분마저 찜찜하게 된다. 다이얼 슈즈라면 간단히 다이얼을 돌려 양쪽 발을 균형 있게 죄고 풀어줄 수 있다. 끈을 손으로 묶는 것보다 훨씬 더 정밀한 조절이 가능하다.
노스페이스는 여름철 아웃도어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 안정감과 착화감이 뛰어난 ‘다이나믹 하이킹 DYS 22F보아(23만원)’를 내놨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보아 클로저 시스템을 적용한 세미 미드컷 경량 등산화다. 끈 대신 다이얼을 달아 신발을 죄고 풀 수 있다. 쿠셔닝과 충격흡수 기능이 뛰어난 엑스-크로스 형태의 파일론 미드솔(중창)을 적용한 것이 특징이다.
블랙야크 ‘쿠거’
● 등산화·트레킹화·골프화·사이클화에서 의료용품까지 다이얼 열풍
블랙야크가 전개하는 ‘아메리칸 마운틴 수트’ 마모트의 트레일 러닝화 ‘헥스트레일 보아’는 가벼운 산책에서부터 비포장도로 워킹, 급격한 경사의 산행까지 두루 활용할 수 있는 트레일러닝화다. 보아 클로저 시스템의 다이얼을 부착했다. 세계 1위 아웃솔(밑창) 전문회사인 비브람의 아웃솔을 적용해 접지력과 내구성이 뛰어나다. 19만원대의 가격으로 전국 마모트 매장에서 구매할 수 있다.
블랙야크의 ‘쿠거(22만9000원)’는 착화감을 앞세운 ‘워크핏’ 시리즈로 나온 아웃도어 워킹화다. 감각적이고 과감한 색감, 디자인으로 아웃도어뿐만 아니라 데일리 슈즈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보아 다이얼을 달아 강력한 피팅력을 제공한다.
밀레도 보아 다이얼을 부착한 워킹화 ‘캔모어(19만원)’를 출시했다. 가벼운 산행과 걷기에 적합한 슈즈다. 230mm 기준으로 무게가 312g에 불과할 정도로 가볍다.
칸투칸의 ‘제라드 프리락 방수 트레킹화(8만9800원)’는 다이얼을 사용한 로우컷 트레킹화다. 보아 다이얼이 아닌 프리락 다이얼을 부착했다. ‘파이어스톤 프리락 방수 트레킹화(8만9800원)’도 프리락 다이얼을 적용한 슈즈다. 독특하게 다이얼을 옆이 아닌 가운데에 배치했다.
보아테크놀로지의 와다 슈이치 아시아 지사장은 “보아 클로저 시스템은 2000년 초반 스노보드 부츠로 한국에 처음 소개된 이후 2007년부터 본격적으로 블랙야크, K2 등 등산화에 적용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등산화, 워킹화, 사이클화는 물론 헬멧, 손목보호대 등 안전을 위한 제품, 재활치료에 도움을 주는 의료용품까지 다이얼이 확대 적용되고 있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ranbi3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