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아서 피하고 알아서 멈추고…운전자의 안전을 생각한다

입력 2014-09-15 06: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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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단 안전 시스템 돋보이는 자동차 4選

차선이탈·추돌 방지 ‘능동형’ 시스템부터
졸음 피로 경보·보행자 충돌 회피 기능도

스스로 핸들 꺾고 스스로 브레이크 잡아
사고 미연에 방지하고 발생시 피해 줄여

자동차에서 ‘안전’은 타협할 수 없는 절대 가치다. 승차감, 편의장비, 연비를 따지기 전에 오로지 ‘안전’에만 포커스를 둔다면 아래 소개하는 4대의 자동차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 단지 튼튼한 자동차를 넘어 사고를 미연에 방지하고, 사고 발생시 피해를 최소화하며, 충돌 후 2차사고 피해까지 줄여줄 수 있는 적극적이며 능동적인 안전시스템으로 무장한 대표적인 자동차를 살펴봤다.


● 메르세데스-벤츠 ‘The New E-Class’

벤츠의 명성은 안전시스템을 살펴볼 때 더욱 고개가 끄덕여진다. ‘드라이빙 어시스턴스 패키지 플러스’라 불리는 통합 안전시스템 아래 세부적인 안전 옵션들이 충실하게 채워져 있다.

운전자가 차선을 일정하게 유지하며 주행할 수 있도록 도와주며, 차선을 벗어나면 차선 중앙으로 다시 보내주는 스티어링 휠 자동 조절 기능까지 더해진 ‘디스트로닉 플러스’ 기능은 믿음직스럽기 그지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차선을 넘었다면 능동형 차선 이탈 방지 어시스트가 작동한다. 시속 60km/h 이상으로 주행 시 전면부에 장착된 다목적 카메라가 차선을 감지하고, 앞 휠이 주행 차선을 넘었다고 판단하면 스티어링휠에 진동을 주어 운전자에게 1차 경고를 한다. 만약 운전자가 인지를 못할 경우 ESP와 연동, 반대편 휠에 브레이크를 잡아 차량이 다시 차선 안으로 들어오도록 해준다.

앞 차량과 충돌 위험이 있는 경우 더 적극적으로 변한다. 운전자가 긴급 제동을 할 수 있도록 위험 경고 신호를 보내주고, 운전자가 충분히 브레이크를 밟지 않았을 경우, 현재 상황에 필요한 만큼 브레이크 압력을 자동으로 높여준다. 보행자를 보호하는 프리-세이프 브레이크 기능도 있다. 주행 속도 72km/h 미만 구간에서 작동되며, 50km/h 이하 주행 구간에서는 보행자와의 충돌을 완벽히 피할 수 있다.


● 폭스바겐, 7세대 ‘골프’

폭스바겐 7세대 골프에서 가장 눈에 띄는 안전 기능은 ‘다중충돌 방지시스템’이다. 교통안전공단 자료에 따르면, 고속도로 다중 충돌 사고 100건당 사망자 수는 11명으로 일반 교통사고 사망률 2.4명보다 무려 4.6배나 높다. 다중 충돌 사고의 위험이 큰 이유는 예기치 못한 사고 발생 시, 운전자가 순간 의식을 잃어 핸들을 조절하지 못하거나, 브레이크를 조절하지 못하게 되면서 2차, 3차 충돌로 사고가 크게 확대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7세대 신형 골프에는 이런 위험을 스스로 방지하는 다중 충돌 방지시스템이 기본으로 장착돼 있다. 추돌 사고가 나면 차량 속도가 시속 10km에 이를 때까지 자동으로 제동을 걸어준다.

사고를 미연에 방지해주는 피로 경보 시스템(Rest Assist)도 장착되어 있다. 운전자의 운전패턴을 모니터해 운전자가 피로하다고 판단되면 5초간 계속되는 음향 신호로 운전자에게 경고하고, 계기반에도 경고 메시지가 나타나면서 휴식을 권고, 장시간 운전에 의한 사고 위험을 줄여준다. 또한 충돌 가능성이 감지되면 탑승자의 안전벨트가 자동으로 당겨지고, 창문 및 루프 윈도우가 자동으로 안전하게 닫히는 사전 탑승자 보호 시스템도 탑재되어 있다.



● 볼보, ‘V60 D4’

볼보 V60 D4의 가장 큰 장점은 그 어느 브랜드보다 충실한 추돌 방지시스템이다. 가장 대표적인 기능은 ‘시티 세이프티 Ⅱ’다. 시속 50km 이하 주행 중, 앞 차의 급정거 등으로 전방 차량과의 간격이 좁혀져 추돌 위험이 있는데도 운전자가 브레이크를 작동하지 않으면 자동차가 스스로 브레이크를 작동시킨다. 앞 차와의 속도차이가 15km/h이하일 경우 추돌 없이 차량을 정지시킨다. 보행자와 자전거를 감지해 차량을 긴급 제동시켜주는 기능도 세계 최초로 장착됐다. 주간 35km/h 이내의 저속 주행시 차량 전방에 보행자가 근접하여 사고가 예측되면 운전자에게 경고음과 경고등으로 1차 경고를 해 제동을 하도록 한다. 만약 적절한 시간 내 운전자가 반응하지 못하면 시스템이 차량을 자동 정지시킨다.

사이클리스트 시스템도 장착되어 있다. 레이더 센서와 카메라가 차량 전방에 위치한 자전거를 감지해 차량과의 거리를 측정하며, 감지된 물체가 자전거를 탄 사람으로 판명되고 추돌이 예상되는데도 운전자가 반응을 보이지 않으면 브레이크를 작동시킨다.


● 현대차, 신형 제네시스

현대차의 신형 제네시스는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가 실시한 충돌시험 결과에서 승용차로는 세계 최초로 29개 부문 전 항목 세부평가에서 만점을 획득하며 안전성을 입증했다. 초고장력 강판(인장강도 60kg/mm²급 이상)의 적용 비율을 51.5%까지 늘려 차체 강성을 강화했다. 여기에 맞물려 선행 차량의 급제동 위험을 종합적으로 판단해 긴급 상황 시 차량을 비상 제동하는 ‘자동 긴급 제동 시스템(AEB)’과 위험상황 발생 시 시트벨트를 당겨 충돌 직전 탑승자를 보호하고 급제동, 급선회 시에도 시트벨트를 되감아 운전자의 쏠림을 예방하는 ‘앞좌석 프리세이프 시트벨트(PSB)’, 충돌 시 신속하게 앞좌석 승객의 골반부를 잡아주는 ‘하체상해 저감장치(EFD)’ 등이 적용되어 있다. 세계 유수의 명차들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을 만큼의 안전장치들이다.

과속위험지역 자동감속 기능도 있다. 갑작스럽게 과속카메라를 발견하고 당황하며 급브레이크를 밟는 위험을 더 이상 감수하지 않아도 되는 기능이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트위터 @sereno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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