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MC 신동엽, 배우들의 중심에서 애드리브를 외치다

입력 2014-12-31 13: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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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의 법칙] MC 신동엽, 배우들의 중심에서 애드리브를 외치다

연말 시상식은 축제의 장이라지만 묘한 긴장감이 감도는 무대다. 특히 기 센 여배우들과 무게를 잡는 남자 배우들이 가득한 연기대상의 경우에는 말을 보탤 필요가 없을 정도다.

그래서 더욱 시상식 MC의 재치는 중요하다. 30일 '2014 MBC 연기대상'에서는 배우들보다 MC 신동엽이 끊임없이 어록을 쏟아내며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자아냈다. MC의 능수능란한 애드리브가 어디서 터질지 몰라 기대가 되는 묘한 시상식이었다.



●"예전에는 이런 춤 춰도 아무렇지 않았는데 세월을 못 비켜가네요"-신동엽이 오프닝 무대 후 숨가빠하는 수영에게 한 말



●"고성희 씨, 뭐하는 짓이에요. 귀신이 지나가는 줄 알았어요. 시상식 진행 오래 해봤지만 이런 경우는 처음이네요.-고성희의 MC석 횡단 사고를 재치있게 넘어가며



●"분명히 수상거부 한 다음에 받겠다는 내용일텐데 최민수 씨만 이상해졌네요.-백진희가 최민수의 수상 거부 의사를 밝히고 다음 뒷말을 잇지 못하자 신동엽이 한 말



●"그래도 신하균 씨와 베스트 커플상을 받는게 좋겠어요. 장혁 씨는 가정이 있으니까. 아~가정이 있어도 포기 못하겠다?-베스트 커플상 후보 장나라와의 인터뷰 중



●"오늘 작정하고 영혼까지 끌어올렸네요. 머리 올린 거 말하는 거에요. 무슨 생각을 하신거에요?"-대상 후보인 오연서와의 인터뷰 중



●"축하공연은 대세 걸그룹이 나오게 됩니다. 가만히 계시면 너무 정 없어 보이니까 호응도 좀 해주세요"-AOA 축하공연 전 배우들에게 당부하며

이처럼 신동엽은 적재적소에 애드리브를 터뜨리며 동시간대 방송된 연예대상보다 더 시청자들을 웃음짓게 만든 연기대상을 만들어 냈다. 특히 그는 시상식에만 오면 엄숙해지는 배우들의 긴장감을 풀어주는 것은 물론 인터뷰를 통해 이들을 쥐락펴락하며 왜 그가 단단했던 '유-강 라인'을 뚫고 최고의 MC가 될 수 있었는지를 증명해 냈다.

사진│동아닷컴DB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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