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사죄의 골든타임 놓친 옹달샘 기자 회견…너무 늦은 반성

[연예의 법칙] 사죄의 골든타임 놓친 옹달샘 기자 회견…너무 늦은 반성

개그맨 장동민, 유세윤, 유상무 등이 팟캐스트 방송 중 막말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그러나 사과에 대한 진정성이나 시기, 방법 등으로 인해 이 논란이 쉽게 사그러 들지는 의문이다.

28일 오후 7시 서울 마포구 스탠포드호텔 서울 2층 그랜드 불룸에서는 팟캐스트 방송 중 막말 논란으로 파문을 일으킨 옹달샘(유세윤, 장동민, 유상무) 멤버들의 긴급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같은 갑작스러운 기자회견은 팟캐스트 속 여성 비하 발언과 삼풍 백화점 생존자를 향한 막말 때문이었다. 지상파나 케이블 채널에서의 발언은 아니었지만 그 수위와 내용 등이 문제가 돼 긴급 기자회견이라는 최악의 사태까지 치달은 것이다.

이들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막말이 오고 간 팟캐스트 방송을 만든 이유가 "청취자가 소통하면서 웃음을 만들어 내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지상파보다 훨씬 자유로울 수 있었던 팟캐스트 방송의 표현 수위에 옹달샘 멤버들의 발언이 더욱 격해질 수 있었다고 인정했다.

결국 팟캐스트와 인터넷이라는 공간 안에서 마치 고삐가 풀린 망아지 마냥 날뛰었던 점을 인정한 것이다.

하지만 앞서 밝힌 바와 같이 이들의 사과 방법이나 진정성에 대해서는 의문이 남는다. 취재진 사이에서 지적된 바 대로 최초 여성 비하 발언이 불거졌을 당시 옹달샘 전체가 아닌 장동민만 사과의 뜻을 비치고 MBC '무한도전' 식스맨 후보 자리를 내려놓았는데 왜 이제 와서 옹달샘 전 멤버가 나와 고개를 숙이게 된 것일까.

이에 대해 유세윤은 "(처음에는) 사태의 심각성을 몰랐다. 그리고 사과도 늦었다. 그 점에 대해서 죄송하다"고 말했다. 또한 유상무 역시 말을 보태 "용서해 주실 때 까지 속죄하겠다"고 반성의 뜻을 비쳤다.

이미 여성 비하 발언과 코디네이터 관련 발언부터 위기의 조짐은 다가오고 있었다. 그러나 그 때까지 옹달샘은 소속사를 통해 보낸 메일로만 사과를 했고 여전히 방송 활동은 이어오고 있었다. 이 점이 대중들로부터 사과의 진정성을 의심 받는 이유다.

어쩌면 옹달샘의 막말 논란에 대한 사과는 이제부터 시작이다. 이들은 앞으로 자신들을 향해 웃어주던 대중들의 날선 모습들과 만나야 한다. 건강한 웃음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옹달샘 멤버들의 말은 과연 실현될 수 있을까. 아니, 그 전에 이들이 이미 돌아선 대중들의 마음을 돌려놓을 기회를 얻을 수나 있을까.

때와 장소, 자신들의 위치에 걸맞지 않은 막말이 승승장구하던 옹달샘의 발목을 낚아챘다. 사과의 골든타임을 놓치고 만 옹달샘은 이제 어떤 방식으로 대중들에게 용서받을 수 있을지를 고민해 봐야 한다.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