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황우슬혜 “보수적이던 ‘우결’, 요즘 더 심해”

입력 2015-05-04 10: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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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배우 황우슬혜가 예능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황우슬혜는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장수상회’ 관련 인터뷰에서 “작품을 할 때는 벽을 두지 않고 참여한다. 하지만 예능은 조심하는 편”이라고 말했다.

그가 예능을 대하는 생각을 바꾼 것은 MBC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 출연 이후다. 무려 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황우슬혜는 2009년 12월 하차한 황정음-김용준 커플에 이어 배우 이선호와 가상 부부로 호흡을 맞췄다. 두 사람은 30대 부부라는 콘셉트에 맞게 연인이 아닌 실제 ‘부부’같은 모습을 연출했다.

그는 “‘우결’은 장단점이 분명하다. 이 프로그램 덕분에 인지도가 높아졌다. 내 모습을 좋아해주는 팬도 많이 생겼다”고 말했다.

이처럼 긍정적인 반응도 많았지만 일부 시청자는 상당히 부정적이었다. 황우슬혜와 이선호의 행동에 성적인 뉘앙스가 많다는 이유였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는 MBC 결혼버라이어티 황우슬혜와 이선호의 화보 촬영 편이 선정적이라며 ‘의견제시’ 징계를 내리기도 했다.

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여기서 흥미로운 포인트는 출연 중인 송재림-김소은 커플과 2월 하차한 홍진영-남궁민 커플의 수위가 황우슬혜와 이선호에 비해 높거나 비슷하다는 점이다. 보수적이던 시선들이 5년 동안 상당히 개방적으로 바뀐 것. 이제는 시청자들이 나서서 “‘커플’이 아닌 ‘부부’의 모습을 보여달라”고 아우성이다.

황우슬혜는 “요즘 오히려 더 심하더라. 그때는 너무 보수적이어서 웃고 넘길 수 있는 것도 질타 받았다”며 “케이블이 워낙 세니까 이제 공중파도 오픈하는 분위기인 것 같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도 당시 시청자들의 반응을 겸허히 받아들였다. 황우슬혜는 “어쩔 수 없다. 다 내 운이다”라고 말했다.

황우슬혜는 “예전에는 예능을 겁먹었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 기회가 되면 할 생각도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그는 이어 “다만 직업은 연기자니까 예능보다 연기를 잘 하는 게 우선이다. 예능을 잘못하면 그 이미지로 굳혀질 수 있기 때문”이라며 “‘쟤는 저런 연기밖에 못할 거야’라는 오해가 생길 수도 있어서 더 조심스럽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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