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메르스 환자 증상 숨겼나? “대구 메르스 환자 진술, 사실 여부 확인 중”

입력 2015-06-16 21: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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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메르스 환자 증상 숨겼나? “대구 메르스 환자 진술, 사실 여부 확인 중”

대구시가 지역 첫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진 환자 A(52) 씨의 행적과 진술 등에 대한 정밀 추가조사를 벌이고 있다.

통상적으로 알려진 메르스 잠복기(최장 14일)가 지난 시점(13일)에서 이상 증세가 나타난데다 13일 이전에 이미 기침 등 증세를 보였다는 주변 진술이 나오기 때문. 만약 정밀조사를 통해 A 씨의 발병일이 당초 알려진 것보다 앞당겨진다면 메르스 전파 범위는 시 예상보다 확대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A 씨는 삼성서울병원 방문 후 17일간 예식장 등 다수 다중이용시설을 이용했고, 관광버스를 타고 전남 순천으로 여행도 다녔다. 또 경로당 3곳에서 면역체계가 약한 노인 130여 명과 접촉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시 직원들과 질병관리본부 중앙역학조사단은 16일 현재 A 씨를 격리한 대구의료원에서 심층인터뷰를 하고 있다.

전문 조사관들이 지난달 27∼28일 삼성서울병원을 다녀온 이후 동선과 신체 증상 등에 대한 진술을 다시 들으며 더욱 정확한 발병일 등을 판단하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시가 파악한 A씨 행적 등은 권영진 대구시장 등이 전화로 1시간가량 대화를 하며 밝혀낸 것이다.

대구시 측은 “메르스 잠복기가 2∼3일 지난 시점에서 증세가 나타났다는 A 씨 진술에 의문이 든다”며 “증세가 이전부터 나타났지만, 미약해서 몰랐을 수도 있고, 발병 후에도 가만히 있다가 뒤늦게 신고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변 인물들도 A 씨 진술과 다른 증언들을 내놓고 있다.

대구시의회 배지숙 의원은 “동료직원들 말을 들어보면 이전부터 몸이 안 좋아 마스크를 했다고 한다”며 “시민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시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구 메르스 환자 대구 메르스 환자. 사진=‘대구 메르스 환자 대구 메르스 환자’ 방송캡처


A 씨의 또 다른 한 동료직원도 “이달 초부터 A 씨가 기침을 심하게 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까지 알려진 대로라면 A 씨는 지난 13일 오한 등 증상을 느꼈으며, 15일 발열 등 증세가 계속되자 보건소를 찾았다.

이후 대구보건환경연구원(1차)·질병관리본부(2차) 가검물 검사 결과 모두 양성 반응이 나와 확진 판정을 받았다.

권영진 대구시장은 “다양한 경로를 통해 A 씨 진술의 사실 여부를 검증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구 메르스 환자 대구 메르스 환자. 사진=‘대구 메르스 환자 대구 메르스 환자’ 방송캡처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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