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이들의 동화 ‘피터팬’이 어른들을 위한 영화 ‘팬’으로 다시 태어났다. 연출자 조 라이트 감독과 휴 잭맨, 그리고 리바이 밀러(왼쪽부터)가 1일 오후 일본 도쿄에서 영화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사진제공|위너브러더스코리아
영화 ‘팬’ 개봉 앞두고 한국 애정 과시
“함께 출연한 나태주 액션연기 퍼펙트”
할리우드 스타 휴 잭맨(47)이 친근한 면모를 과시하며 여전히 한국 팬들에 대한 각별한 애정도 드러냈다.
영화 ‘팬’의 휴 잭맨이 1일 오후 일본 도쿄 페니슐라호텔에서 한국 기자들을 만나 더없이 반가운 표정을 감추지 않았다. 연출자 조 라이트 감독, 극중 피터 팬 역의 리바이 밀러와 함께 자리한 그는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며 인사를 건네고는 전날이 리바이 밀러의 생일이었다며 즉석에서 축하노래를 불러주는 자상함으로 현장의 분위기를 이끌었다.
그가 주연한 ‘팬’은 동화로 잘 알려진 ‘피터팬’의 이전 이야기. 휴 잭맨은 극중 피터를 제거하려는 악당 검은수염 역을 연기하며 새로운 시선으로 피터팬 스토리를 풀어냈다. 특히 원작에 단 한 줄 밖에 표현되지 않은 캐릭터를 110여분 동안 새롭게 만들어냈다.
휴 잭맨은 “아이들의 눈에 어른들은 변덕스럽고 무섭고 우스운 면을 가지고 있다. 이 모습을 그들의 눈으로 해석하는 영화를 하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이는 조 라이트 감독의 “아빠가 된 후 아이들을 위한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는 의도와 상통하는 부분이다.
이번 작품에는 한국인 배우 나태주가 등장해 눈길을 모은다. 국내에서조차 잘 알려지지 않은 그는 영화 속 무술 장면을 대역 없이 소화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휴 잭맨은 나태주를 극찬하며 “함께 싸우는 장면이 없어 다행이다. 만약 있었다면 내 이미지가 망가졌을 것”이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조 라이트 감독은 “액션연기를 흠 잡을 데 없이 해냈다. 동작이 빨라 카메라가 따라잡기 힘들 정도였다”며 혀를 내둘렀다.
휴 잭맨은 한국을 네 번이나 방문한 스타. 서울 홍보대사이기도 한 그는 기약 없는 다음 방문을 약속했지만 딸이 한복을 입고 등교했던 에피소드를 전하며 한국에 대한 변치 않는 관심을 드러냈다. 영화 ‘팬’은 8일 개봉한다.
도쿄(일본)|백솔미 기자 bs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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