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임지연, 또 ‘대박’ 예감…20대 대표 여배우로 성장

배우 임지연의 비상이 2016년까지 이어진다. 데뷔와 동시에 영화, 드라마, 예능 등에서 곧바로 주연급으로 활약하며 대형 여배우의 탄생을 알린 임지연은 2016년에도 영화와 방송 관계자들이 가장 주목하는 여배우 중 한 명이다.

임지연은 SBS 새 월화드라마 ‘대박’ 여주인공으로 출연을 확정했다. ‘대박’은 조선판 ‘올인’을 콘셉트로한 역사드라마다. 이야기는 숙종(최민수)의 후궁 숙원(윤진서)에게서 여섯 달 만에 태어난 왕자가 버려지면서 시작된다. 버려진 왕자 대길(장근석)은 투전판에서 거칠게 타짜로 자라나고 이후 영조(여진구)와 목숨을 건 한 판 대결을 벌인다.

임지연은 ‘대박’에서 사내의 거친 모습으로 겉모습을 숨기고 있지만 치마를 두른 순간 뛰어난 미색을 자랑하는 담서 역을 맡았다. 담서는 임금을 죽이기 위해 태어나 궁으로 향하는 여인이다. 임지연은 식구들이 모두 세상을 떠난 아픈 가족사를 지닌 마음의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운명인 담서를 애달프게 표현할 예정이다.

임지연의 드라마 출연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2014년 영화 ‘인간중독’으로 데뷔한 임지연은 ‘제23회 부일영화상 신인여자연기상’, ‘제34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신인여우상’, ‘제 51회 대종상 영화제 신인여우상’을 수상, 영화 ‘간신’ (2015)에서도 주목받았다. 그러나 급부상한 존재감만큼 임지연은 ‘노출’이라는 치명적인 꼬리표를 달고 다녔다. ‘인간중독’과 ‘간신’에서 파격적인 연기로 비슷한 분위기를 이어간 것이다.

이런 임지연에게 TV는 기회였다. 그의 새로운 매력이 스크린이 아닌 TV를 통해 재조명됐기 때문이다. 그는 SBS 예능프로그램 ‘정글의 법칙 in 인도차이나’에서 털털한 면을 보여주며 시청자에게 다가갔다. 이어 SBS 드라마 ‘상류사회’(2015)에서 상큼한 비정규직 아르바이트생 이지이로 분해 극의 감초 역할을 해냈다. 두 번째 여자 주인공이었지만 극 중 박형식(유창수 역)과의 알콩달콩 로맨스로 20대 여배우가 보여줄 수 있는 발랄함을 연기했다. 그는 ‘상류사회’로 ‘제8회 코리아 드라마 어워즈 여자 신인상', '2015 APAN 스타 어워즈 여자 신인상', '2015 SBS 연기대상 뉴스타상'을 수상하며 드라마계에서도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대박’은 임지연의 두 번째 드라마 도전 작이다. 특히 그가 분한 담서는 빼어난 미모와 매무새, 춤사위를 지닌 천하일색이다. 파격적인 노출 연기에 가려졌던 ‘간신’에서의 유려한 춤솜씨를 제대로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임지연은 소속사를 통해 "좋은 작품에 큰 역할을 맡은 만큼 끝까지 열심히 하겠다. 매력적인 캐릭터를 연기하게 돼 많이 설레고 행복하다"고 소감과 각오를 전했다. 임지연이 ‘대박’을 통해 20대 여배우로서의 저력을 보여줄 수 있을지 주목된다.

'대박'은 '육룡이 나르샤' 후속으로 오는 3월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