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방송분에서 교통사고를 당해 병실에서 의식을 잃은 채 치료 중인 유재석을 바라보는 정형돈. 애처로운 눈빛으로 유재석을 향해 “지금은 고통스럽고 힘겨워도 이겨내야 해요. 빨리 회복하셔서 다 같이 웃으면서 꼭 다시 만나요”라고 읊조렸다. 그의 대사는 마치 정형돈의 방송 복귀를 기다리는 시청자들의 마음처럼 애절하게 그려졌다.
그도 그럴 것이 정형돈은 지난해 11월 건강상의 이유로 방송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다만 은퇴라는 공식적인 발표는 아니었기에 그의 복귀설은 꾸준히 제기됐다. 그러나 무수한 복귀설에도 불구, 정형돈은 지난 7월 ‘무한도전’에서 최종 하차했다. 시청자에게 더는 누를 끼치고 싶지 않다는 결정에서다. 그의 복귀를 기다리는 시청자들의 입장에서는 아쉬운 결정이었다.
그런 상황에서 이번 정형돈은 특별 출연은 의미가 남다르다. 또다시 만난 날을 기약한다는 제작진의 바람이 실제로 성사됐다. 짧지만 이들의 만남은 언제가 다시 함께할 날을 예고하고 있다.
벌써부터 긍정적인 이야기가 흘러나오고 있다. 정형돈의 향후 방송 복귀에 청신호가 아닐 수 없다.
이 긍정적인 결과에는 제작진의 남다른 노력도 숨어 있다. 앞서 ‘무한상사’ 특집이 공개되면서 특별 출연자의 정보도 공개됐다. 그럼에도 정형돈의 출연은 비밀로 남았다. 사실 정형돈과 노홍철 등 원년 멤버들의 출연설도 제기됐으나 제작진은 부인했다. 소송까지 불사하겠다는 우스갯소리까지 나오며 사실 여부를 확인해주지 않았다.
또 소속사도 일부 관계자를 제외하고 모르는 눈치였다. FNC 엔터터먼트의 한 관계자는 동아닷컴에 “많은 이야기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 다만 구체적인 출연 과정은 잘 모른다. 제작진에서 추진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형돈의 방송 복귀에 대해서는 “결정된 바 없다”며 “‘무한도전’ 특별출연과 그의 방송복귀는 별개로 봐달라. 모든 것은 정형돈의 건강이 회복된 뒤에 결정한 될 것이다”고 전했다.
스포일러에 예민한 제작진과 함구하는 소속사의 합이 맞은 정형돈의 특별 출연이다. 그렇기에 시청자들은 뜻밖의 등장에 놀랍고 감동할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제 정형돈의 방송 복귀가 기대된다. 건강한 모습으로 돌아올 정형돈을 기대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