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민진웅의 절제된 눈물 연기로 안방극장을 울렸다.
11일 방송된 tvN 월화드라마 ‘혼술남녀’에서는 돌아가신 어머니를 향한 그리움에 눈물을 쏟는 민진웅의 장면이 그려졌다.
이날 민진웅은 어머니의 유품을 정리하던 중 편지를 발견하고 눈시울을 붉혔다. 이 때 한 통의 전화를 받고 세탁소롤 갔다. 민진웅은 “엄마 물건 하나는 남았다”며 눈물을 흘렸고, 낡은 어머니의 옷에 얼굴을 묻고 향취를 느낀 채 그리움에 빠진다.
이후 진웅은 회식 자리에 참석해 자신을 생각해준 동료들에게 고마움을 표하며 인간미를 발산했고, 힘든 마음을 언뜻 추스른 듯 보였다. 하지만 술에 취한 진웅은 매번 울리던 10시 알람을 듣고 본능적으로 일어나 어머니를 찾아가려다 이내 현실을 깨닫고는 뜨거운 눈물을 흘렸다.
민진웅은 처절한 오열 없이도, 절제된 감정 속에서 흐른 눈물은 그동안 의연하게 참고 버텨왔던 절절한 감정들을 드러내며 극의 슬픔을 배가시켰고 지켜보는 이들까지 숙연하게 만들며 가슴을 먹먹하게 했다.
또한 원장(김원해 분)과의 ‘케미’도 눈길을 끌었는데, 서로 티격태격하던 그간의 모습과 달리 진심으로 위로해주는 장면은 서글픈 감정을 공유하며 안방극장의 눈물샘까지 자극했다.
매회 놀라운 흡인력을 보여줬던 민진웅은 그동안 쌓아왔던 연기 내공을 제대로 발휘했다. 그 동안 선보이던 성대모사가 없어 시청자들의 아쉬움을 자아냈지만 능청스런 모습이 아닌 진지한 감정 연기로 이러한 아쉬움을 전부 날려버리며 배우로서의 진정한진가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의 활약이 기대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