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적 “분노 잊을 수 있기를”…공연형 뮤지션으로 거듭났다

입력 2017-01-01 14:19: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뮤지션 이적이 전국 투어 공연을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소극장 공연에 이어 이번 대극장까지 관객의 마음을 온전히 사로 잡으며 전방위적 공연형 뮤지션으로 거듭났다.

이적은 지난 12월 31일 부산 벡스코에서 전국 투어 콘서트 ‘울려퍼지다’ 마지막 공연을 성황리에 마쳤다.

이날 콘서트에서 이적은 자신의 히트곡을 열창해 부산 관객을 감동시켰다. 이적은 2007년 3집 앨범 '나무로 만든 노래'에 수록된 '노래'로 포문을 열었다. '노래'는 이적이 가수로서의 꿈을 키우게 했던 곡으로 초등학교 시절 그의 우상이었던 들국화의 '그것만이 내 세상'을 처음 들었을때 충격을 표현한 노래다. 특히 "노래는 다시 힘을 내게 해줬고, 노래는 독약 같은 세상에 더렵혀졌던 혈관까지 짜릿하게 뚫어주었지."라는 가사는 관객을 의미심장하게 만들었다.

이어 '그대랑' '같이 걸을까' '달팽이'을 연달아 선보여 관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이적은 "음악을 통해서 공감하고 공유하고, 서로의 등을 두드려주는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아마 제 모든 노래들의 가사가 조금씩 다르게 들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듭니다."라고 담담하게 밝혔다. 이어 "영상과 함께 할테니 여러분 어떤 느낌인지, 여러분 마음으로 느껴주시길 바란다"고 설명했다.

영상에는 고래가 헤엄치는 바다속 심해로 사람들이 내려앉고 있었다. 그리고 수많은 촛불이 화면을 가득 메웠다. 떨어지는 사람들을 거대한 촛불들이 받아주었다. 이적은 "'UFO'라는 노래에 담긴 ‘분노’를 다시 생각한다"면서 "이 노래가 분노의 노래였다는 것을 잊을 수 있는 시기가 다시 오기를 바란다"고 바랐다.


이적 전국투어 공연 '울려퍼지다'는 국내 최정상의 스태프들이 참여, 연출 이윤신 감독, 김영일 음향 감독, 김지훈 조명 감독, 영상팀 룸펜스 등은 이적 공연의 완성도를 한층 높여놓았다는 평가다. 또한 국내 정상의 연주자들로 그룹 메이트의 임헌일과 김호윤이 기타를, 베이스 이수형, 드럼 오형석, 건반 남메아리, MIDI&건반 양시온, 길구봉구의 멤버 이봉구와 김미영, 임주현, 함지민이 코러스를 맡아 더욱 볼륨감있는 사운드를 연출했다.

이적은 지난해 11월 26일, 27일 양일간 서울 송파구 잠실 실내체육관에서 콘서트 ‘울려퍼지다’로 전국 투어 공연을 시작, 1만 2천여 관객을 운집시켜 화제를 모았다. 이적은 지난 3월 대학로 학전블루 소극장에서 시작된 ‘2015 이적 소극장 콘서트-무대’로 1년간 전국 12개 도시에서 총 66회 공연을 전석 매진이라는 기록을 세우면서 소극장과 대극장을 오가는 국내 유일의 뮤지션으로 자리매김했다.

사진제공 = 뮤직팜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