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구혜선 “내 친구 서현진, 넌 내 배우야”

입력 2017-01-05 15:3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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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동아닷컴DB

[인터뷰②] 구혜선 “서현진, 넌 내 배우야”

배우 구혜선이 친구 서현진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구혜선과 서현진은 서현진이 그룹 밀크로 활동했을 때부터 인연을 맺었고, 서현진은 구혜선이 연출한 영화 ‘유쾌한 도우미’(2008) ‘요술’(2010) 주인공으로 출연했다.

이에 대해 구혜선은 전시회 ‘다크 옐로우’ 개최 기념 인터뷰에서 “서현진과는 최근에도 만났어요. 잘 돼서 너무 좋아요”라고 친구를 향한 소유권(?)을 주장했다.

“제가 연출한 영화는 잘 안 됐어요. 하지만 제가 서현진만큼은 잘 발견한 거 맞죠? 서현진은 제 배우입니다. (하하) 경쟁 상대가 아니라 내 배우, 내 친구라는 감정이 들어요. 현진아, 넌 내 배우야! (차기작도 서현진과 하는 건가요?) 약속은 안 했어요. 하지만 넌 내 배우야! (웃음)”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구혜선은 서현진과 함께 한 ‘유쾌한 도우미’ ‘요술’ 외에도 ‘당신’(2010), ‘복숭아나무’(2012) ‘기억의 조각들’(2012) ‘다우더’(2014)를 통해 영화감독으로서 역량을 발휘했다. 그는 “평가 받는 데에서 벗어나 자유롭게 살고 싶다”고 말하며 흥행을 바라고 창작 활동했던 과거를 떠올렸다.

“예전에는 영화, 음반이 잘 되기를 바랐어요. 나를 바쁘고 힘들게 했던 시간이었더라고요. 하지만 요즘엔 오히려 잘 안 된 게 다행이라고 생각하죠. ‘복숭아나무’ 이후에 ‘정말 난 아무 것도 아니었어’라는 걸 실감했어요. 자기 검열 시간을 가졌고 지금은 마음을 비우는 과정에 있죠. 사실 영화도 개봉하고 점수가 나오기 시작하면서부터 중압감을 느껴요. 촬영하는 동안에는 사람들과 어울리게 행복했죠.”

점수, 경쟁에 적지 않게 상처를 받은 구혜선은 평가될 수 없는 영역, 고유의 세계를 온전히 존중하는 분야인 미술에 관심을 갖게 됐고 2009년 개인전 ‘탱고’를 시작으로 2010년 단체전 디자인 코리아 한남프로젝트, 2012년 개인전 ‘잔상’, 2012년 단체전 아시아 컨템포러리, 2013년 개인전 홍콩 컨템포러리 ‘두 도시 이야기’, 2013년 개인전 ‘잔상’ 상해 문화원, 기획전 청주 공예비엔날레 ‘BUTTER FLY EFFECT’, 개인전 홍콩 GALLERY BY THE HARBOUR 등 작품을 발표하며 작가로서도 존재감을 보여주고 있다.

마지막으로 구혜선은 “분명 고통의 시간이 있었다”며 고유 예술 영역에서 꾸준히 활동하겠다는 의지를 나타냈다.

“창작물이 계속 좋은 결과를 내지 못하면 무기력하기도 하고 그만 두고 싶은 생각도 들죠. 사실 지금도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할지 고민해요. 이번 전시회도 ‘여기까지만’이라는 생각으로 여는 거죠. 매번 ‘여기까지만’인데 또 뭘 하고 있더라고요.”

구혜선의 개인전 ‘다크 옐로우(dark YELLOW)’는 1월 5일부터 1월 29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 제 7전시실에서 진행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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