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억 대작 ‘옥자’, 한국영화 새 이정표 되나

입력 2017-01-10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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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영화 ‘옥자’가 편집을 마무리하고 공개를 준비하고 있다. 사진은 높은 경쟁률을 뚫고 주인공 미자 역을 맡은 10대 연기자 안서현의 극중 모습. 사진제공 | 넷플릭스

■ 봉준호 신작 ‘옥자’ 개봉 초읽기

올 여름 공개…최근 편집까지 완료
韓영화 사상 가장 많은 제작비 투입
넷플릭스, 전 세계 190개국 서비스
극장 개봉도 염두…성공 여부 주목

600억 대작 ‘옥자’가 곧 베일을 벗는다. 제작 규모는 물론 공개 방식에서도 새로운 시스템을 택한 만큼 한국영화의 새로운 이정표가 될지 관심이 집중된다.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옥자’(제작 옥자SPC)가 최근 편집을 마무리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8월 촬영을 마친 영화는 5개월 여 동안 컴퓨터그래픽 등 후반작업을 진행한 끝에 개봉을 위한 카운트다운에 돌입했다.

‘옥자’는 작품이 기획될 때부터 공개를 앞둔 지금까지 화제의 연속이다. 한국영화 사상 가장 많은 제작비가 투입된 작품인데다, 팬덤을 보유한 봉준호 감독이 ‘설국열차’ 이후 4년 만에 내놓는 영화로도 관심이 높다. 이에 더해 톱스타 브래드 피트가 공동 제작을 맡았고 할리우드 배우 틸다 스윈튼, 제이크 질렌할, 릴리 콜린스를 비롯해 변희봉, 안서현이 주연을 맡은 대작이다.

편집을 마무리한 현재, 관객은 물론 영화계 안팎의 관심은 ‘옥자’의 공개 방식과 시기에 집중된다. 더욱이 지금까지 알려진 ‘옥자’와 관련한 정보가 극히 제한적인 탓에 호기심과 궁금증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현재 ‘2017년 공개’라는 사실만 알려졌을 뿐 대략적인 공개시점에 대해서도 제작 관계자들은 극도로 말을 아끼고 있다.

‘옥자’는 세계 최대 동영상 스트리밍 플랫폼 ‘넷플릭스’가 제작비 전액인 5000만 달러(약 600억원)를 투자했다. 이 같은 사실은 ‘옥자’의 특수성을 드러낸다. 세계 190개국에서 서비스하는 넷플릭스는 TV를 기반으로 한다. 자체 콘텐츠를 제작해 전 세계 시청자를 확보한 넷플릭스는 지난해 초 국내 서비스를 시작했고, 이후 내놓는 한국 콘텐츠가 바로 ‘옥자’다.

이런 상황에서 ‘옥자’는 넷플릭스를 통한 공개와 함께 극장개봉 여부로도 관심을 집중케 한다. 이와 관련해 넷플릭스의 국내 마케팅을 담당하는 MSL그룹 관계자는 9일 “올해 여름에 공개한다는 사실 외에 극장 개봉 등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사안은 없다”고 말을 아꼈다.

하지만 영화계에서는 여러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국내 배급사를 정해 극장 개봉을 추진할 것이라는 내용도 그 중 하나다.

영화계 한 관계자는 9일 “넷플릭스를 통한 공개와 동시에 극장 개봉을 염두에 둔 방식도 준비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성공 여부에 따라 넷플릭스와 손잡은 한국영화 제작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는 만큼 ‘옥자’에 관심을 거두기 어렵다”고 밝혔다.

‘옥자’는 비밀을 가진 거대한 동물 옥자와 그의 친구인 산골소녀 미자가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리는 이야기를 그렸다. 서울을 비롯해 미국 뉴욕과 캐나다 밴쿠버에서 촬영했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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