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정우성×조인성이 전하는 울림…‘더 킹’ 스크린 왕좌 오를까

입력 2017-01-12 17: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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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무로 스타 정우성 조인성에 대세 류준열 그리고 ‘스크린 요정’ 배성우와 김의성까지. 연기력도 비주얼도 둘째가라면 서러운 이들이 영화 ‘더 킹’으로 스크린 왕좌를 노리고 있다.

12일 오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된 영화 ‘더 킹’ 기자간담회. 이날 행사에는 ‘더 킹’의 주연 배우 정우성과 조인성 배성우 류준열이 참석해 취재진을 만났다.

‘관상’ 한재림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한 ‘더 킹’은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나게 살고 싶었던 태수(조인성)가 대한민국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정우성)을 만나 세상의 왕으로 올라서기 위해 펼치는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한재림 감독은 “내 나이 또래 사람들이라면 이 정도의 현대사를 거치면서 살아왔을 것이다. 한국 사회는 권력을 가진 사람이 살기 편한 사회가 아닌가 싶었다. 답답했다”며 “피해자 입장에서 그리는 영화 말고 권력자 입장에서 영화를 보면 그들의 시스템을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우리가 어떻게 해나가야 할지 냉정하고 윤리적으로 생각했으면 했다”고 ‘더 킹’을 만들게 된 계기를 밝혔다.

그의 진두지휘 아래 충무로 대스타들이 모였다. 정우성과 조인성 등을 한 작품에서 보는 것만으로도 관객들의 구미를 당긴다.

영화 ‘쌍화점’(2008) 이후 9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조인성은 정우성과의 호흡에 대해 “함께하는 것 자체가 개인적으로 영광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감독님이 화면에 각자의 색에 맞게끔 담아주신 것 같아서 감사하다”면서 “개인적으로 내 또래의 배우들은 정우성 형을 보면서 배우의 꿈을 키웠을 것이다. 다른 배우들이 나를 부러워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정우성은 “조인성이 데뷔할 때 같은 소속사에서 지켜봤다. 어쩔 수 없이 배우로서 성장해나가는 조인성을 멀리서 밖에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며 “‘더 킹’이라는 영화가 계기가 되어서 같이 작업하게 됐다. 배우 조인성에 대한 궁금증을 풀 수 있겠다 싶었다”고 털어놨다.

그는 “함께 작업하면서 굉장히 멋진 남자 배우 조인성이 되어 있음을 확인하고 기분 좋았다. 10대부터 30대까지 인생사를 연기한다는 게 어려운데 조인성이 멋진 박태수를 만들어낸 것 같다”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더 킹’은 조인성의 1인칭 관점을 따라간다. 오프닝부터 엔딩까지 조인성의 내레이션과 함께 그의 고등학생 시절부터 중년의 남성이 되기까지 일대기를 훑는다. 조인성은 “특별히 시대별로 콘셉트를 잡기보다는 의상이나 헤어스타일을 통해 변하는 과정을 표현했다”고 말했다.

그는 “10대와 20대의 모습은 내가 거친 젊은 날을 돌아보는 시간이었다. 공감하면서 촬영할 수 있었다”면서 “검사로서의 직업적인 모습보다는 심리적인 변화에 초점을 맞췄다. 연기하기에 큰 무리는 없었다”고 털어놨다. 또한 군 입대를 앞두고 삭발하는 장면에 대해서는 “실제로 머리를 밀었다. 마지막 촬영 때 삭발 장면을 찍었다”고 밝혔다.

한재림 감독은 “실존 인물이나 사건과는 무관하다”고 밝혔지만 ‘더 킹’에는 익숙한 인물과 상황들이 깔려있다. 썩을 대로 썩은 검사와 정치인 등 극 중 권력의 중심을 보면 피로감을 느낄 정도. 정우성이 연기한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에 경우 특정 인물을 연상케한다.


이에 대해 정우성은 “‘실존 모델’에 대한 질문을 많이 받았는데 그러지는 않았다. 처음에 양심과 명예를 다 걸었던 검사가 부조리한 시스템에 타격을 받고 어떤 추악한 모습이 되는지를 표상으로 삼고 싶었다”며 “잘못된 선택을 하고 있는 인물을 만들고 싶었다. 그게 한강식이었다. 누구나 그렇게 될 수 있다. 경각심의 대상을 만들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날 “우리가 영화에 담으려고 한 메시지와 의미가 관객들에게 잘 전달되기 바란다”고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제작진과 배우들이 함께 뜻을 모아 전하는 ‘더 킹’의 울림은 관객들에게 어떤 메시지를 남길까. ‘더 킹’은 1월 18일 개봉을 앞두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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