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는 ‘도깨비’ 숨고르기, 왜?

입력 2017-01-16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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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 드라마 ‘도깨비’ 제작진이 종영을 앞두고 한 회분을 결방하며 컴퓨터그래픽 등 후반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사진은 주인공인 공유(왼쪽)와 이동욱. 사진제공|방송화면 캡처

3회분 남기고 돌연 결방은 이례적인 일
공유·이동욱 등 출연진 건강이상설까지
담당PD “미술적요소 첨가 위해 시간 필요”

매회 화제를 불러 모으며 인기를 얻고 있는 ‘도깨비’가 종영까지 3회를 남겨두고 한 회분을 결방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주연 연기자들의 건강 이상설 등 다양한 시선을 내놓고 있다. 막바지로 치달을수록 시청률이 급등하는 상황에서 드라마의 결방을 결정한다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꼽히기 때문이다.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도깨비’ 제작진은 종영까지 3회분을 남겨둔 14일 14회 방송분 대신 스페셜 편 ‘모든 날이 좋았다’를 내보냈다. 이와 관련해 그 배경을 둘러싸고 무성한 소문이 흘러나왔다.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촬영 스케줄을 방송 당일까지 미처 마치지 못해 결방했다는 이야기부터, 빠듯한 촬영으로 한 시도 쉬지 못한 주연 연기자 공유와 이동욱가 결국 쓰러졌다는 건강 이상설까지 다양하다.

15일 드라마의 한 관계자는 “그동안 촬영 일정이 빠듯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중반부에 들어서면서 방송 당일까지 촬영을 이상없이 진행해 왔다”고 말했다. 또 연기자들의 건강 이상설도 주요 촬영장에 몰려온 팬들이 이들의 모습을 보지 못하면서 와전된 것뿐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제작진은 “최상의 퀄리티와 완성도를 높여 시청자의 기대를 만족시키려는 것이다”고 밝혔다. 실제로 15일 드라마 관계자에 따르면 이번 결방은 연출자 이응복 PD의 남다른 욕심에서 비롯됐다. 남아 있는 3회분에서 판타지 장르의 특성상 화려한 색감 등 미술적 감각을 높이고, 특히 컴퓨터그래픽(CG)을 많이 사용할 예정이라 시간의 여유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이 PD는 그동안 매회 한 편의 영화를 보든 듯한 빼어난 영상미를 강조해 왔다. 관계자는 “이 PD가 마지막까지 집중도를 떨어뜨리지 않겠다고 자신했다”며 “판타지 드라마라는 점에서 장면 장면이 자칫 허술해 보일 수 있는 우려를 막기 위해 CG 등 후반작업에 몰두하고 있다”고 밝혔다.

3회분 방송을 남겨두고 제작진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것은 20일 14회, 21일 15회와 16회를 연속 방송함으로써 ‘막판 스퍼트’를 통해 시청자 시선을 끌어 모으려는 전략이기도 하다. 13일 방송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인 15.5%(닐슨코리아)를 기록한 ‘도깨비’는 1회 결방을 통해 오히려 시청자의 관심을 환기시키고 그 기대치를 높여 남은 분량에 쏠리도록 하려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이날 방송에서 불멸의 삶을 살던 도깨비가 사라지면서 새드엔딩을 맞을지 아니면 시청자 바람대로 해피엔딩을 맞을지 시청자 관심은 커지고 있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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