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개봉 12일째인 15일 현재 누적관객 240만명을 돌파한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의 흥행 주역은 어린이도, 여성도 아닌 20대 남성관객인 것으로 조사됐다. 사진제공|미디어캐슬
관객 45%가 20대 남성…30대 男도 열광
개성 강한 일본 애니메이션 충성도 영향
일본 애니메이션 ‘너의 이름은.’의 흥행을 20대 남성관객이 이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전의 성과만큼 그 열풍의 주역도 뜻밖이다.
‘너의 이름은.’이 2주 연속 박스오피스 정상을 차지하며 15일 현재까지 누적 관객 240여만명을 동원했다. 꺼지지 않는 인기의 배경은 열정적인 지지를 보내는 20대∼30대 남성관객으로부터 나오는 것으로 확인됐다
스포츠동아가 CGV리서치센터에 의뢰해 ‘너의 이름은.’의 관객층을 성별 및 연령별로 나눠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20대 남성이 전체를 통틀어 가장 높은 44.9%의 비율로 집계됐다. 이는 영화가 개봉한 4일부터 12일까지 CGV 예매 관객 및 포인트 적립 관객을 대상으로 한 결과다.
보통 극장의 주요 관객은 20∼30대 여성이 꼽힌다. 반면 ‘너의 이름은.’은 20대와 30대에서 모두 남성의 비율이 여성보다 높게 나타났다. 물론 20대 여성은 44.7%로, 남성과 근소한 차이를 이루지만 남성이 높게 집계됐다는 사실 자체는 이례적이다. 30대에서는 그 격차가 더욱 뚜렷해 남성 23.2%, 여성 16.8%로 나타났다.
20∼30대 남성이 ‘너의 이름은.’에 보내는 열렬한 지지는 SNS에서도 쉽게 감지된다. 자발적으로 진행하는 10여명 단위 단체관람부터 이미 3∼4번씩 다시 본 관객의 정밀한 후기도 화제를 뿌리고 있다.
그렇다면 남성 관객은 왜 이토록 열광할까. ‘너의 이름은.’ 측은 ‘재패니메이션’이란 장르로 분류될 만큼 개성이 확실한 일본 애니메이션에 대해 오랫동안 신뢰를 쌓아온 남성 관객의 선호가 열풍을 이끈다고 보고 있다. 남성 주체적인 메시지도 인기의 한 요인으로 꼽힌다.
수입사 미디어캐슬 관계자는 15일 “가족 애니메이션과는 다른 재패니메이션이 가진 고유한 정서를 오랫동안 선호해온 남성관객의 시선이 ‘너의 이름은.’으로 이어지고 있다”며 “극 중 남자주인공이 주체적으로 여주인공을 구하고, 극한의 상황을 되돌려놓는 이야기 역시 남성관객의 동의와 공감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더해 ‘너의 이름은.’을 본 관객 사이에서는 ‘보면 볼수록 다른 장면이 보인다’는 입소문까지 퍼진 상태. 이는 재관람으로도 이어진다. 이번 조사 결과 ‘너의 이름은.’의 재관람 비율은 개봉 이후 9일 동안 2.6%로 집계됐다. 이 같은 수치는 장기흥행에 돌입한 영화에서 주로 나타난다. 지난해 12월7일 개봉한 대작 ‘판도라’가 상영 20일 동안 2.4%의 재관람율을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너의 이름은.’을 향한 초반의 집중적인 관심이 더욱 뚜렷하게 확인된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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