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1박2일’ 정준영 복귀, 은밀하고 위대할 수 있었던 이유

입력 2017-01-16 09:56: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이슈DA:다] 1박2일 정준영 복귀, 은밀하고 위대할 수 있었던 이유

15일 KBS2 ‘해피선데이-1박2일’ 정준영의 복귀 방송은 제작진의 특급 배려로 꾸며졌다.

정준영의 복귀는 경상남도거창으로 떠난 육감여행 첫 번째 이야기와 함께 이원 방송으로 이뤄졌다. 멤버들은 거창에서, 정준영은 지리산에서 촬영을 동시에 진행했고 제작진은 교차 편집을 통해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제작진은 멤버들에게 정준영의 복귀를 비밀에 부쳤다. 영문도 알지 못한 채 데프콘은 ‘30’이라는 숫자가 적힌 종이를 뽑았고 정준영은 자신의 이름이 30번 불려야 녹화에 합류할 수 있다는 사실을 듣고 “가자, 정상!”이라며 빠른 포기 후 등반에 나선 모습으로 재미를 줬다.

제작진은 정준영과 멤버들의 이원 방송을 진행해 육감의 세계에 빠져든 멤버들의 모습과 함께 자신의 이름이 불리기만을 간절히 바라며 지리산 만복대의 정상에 오르는 정준영의 모습을 교차해 보여주면서 정준영의 모습을 자연스럽게 ‘1박2일’에 녹여냈다.

정준영의 복귀는 상당히 민감한 부분이었다. 지난해 9월 23일 갑작스런 성추문에 휩싸이며 활동을 중단했던 정준영은 10월 6일 성폭력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 사건에 대해 무혐의 처분을 받았다. 사실 여부를 떠나 성 문제와 관련된 추문은 이미지가 중요한 연예인에겐 치명적인 논란일 수밖에 없다.


제작진도 이 부분을 염두에 뒀고, 동아닷컴과의 인터뷰를 통해 정준영 복귀를 2원 방송으로 기획한 배경을 설명했다.

유일용PD에 따르면 ‘1박2일’ 멤버들은 정준영이 하차했을 때도 그의 이름을 촬영내내 10번 이상을 말해왔고, 정준영 복귀 방송 역시 멤버들의 평소 모습에서 착안해 기획했다.

유PD는 “여러 방법 중 그냥 복귀하기보다는 멤버들의 우애를 확인할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해보기도 했다”며 “정준영 본인도 처음부터 멤버들과 어울려 웃음을 드리는 게 부담스러웠을 것이다. 신중했고 홀로 등반하면서 마음을 다시 잡을 수 있는 시간을 주기 위해 등산 아이템을 시도했다”고 말했다.

제작진의 배려심 덕분이었을까. 정준영의 ‘1박2일’ 복귀는 낯설지도 억지스럽지도 않았다. 오히려 지리산 만복대 정상에 오른 정준영과 눈꽃이 핀 설경은 정준영 본인은 물론 시청자들에게도 힐링을 선사했다. ‘1박 2일’에 돌아온 정준영이 언제쯤 멤버들과 함께 녹화에 합류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