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 개봉 ‘공조’ vs ‘더 킹’…브로맨스 승자는?

입력 2017-01-1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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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빈(위)·유해진 주연의 ‘공조’-정우성(아래)·조인성 주연의 ‘더킹’. 사진제공|JK필름·우주필름

현빈·유해진 vs 조인성·정우성 투톱
‘공조’ 코믹액션…‘더 킹’은 정치풍자

대결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현빈과 유해진이 만난 영화 ‘공조’(감독 김성훈·제작 JK필름)와 조인성·정우성의 ‘더 킹’(감독 한재림·제작 우주필름)이 18일 이야기를 공개한다. 새해 첫 극장가 빅매치를 예고하는 작품들로, 실력을 인정받아온 제작진도 든든한 후방지원에 나섰다.

개봉을 앞두고 두 영화는 예매율 1, 2위를 다투며 각축 중이다. 더 많은 스크린을 확보하기 위한 화제몰이에도 주력하고 있다. 첫 주의 평가가, 곧 시작하는 설 명절 연휴 극장가의 흥행 주도권을 판가름할 가능성이 큰 만큼 초반부터 치열하다.


● 현빈·유해진 VS 조인성·정우성

관객을 극장으로 이끄는 ‘티켓파워’는 배우의 몸값을 증명하는 기준이다. 다양한 작품이 쏟아지고 경쟁 역시 치열한 최근 영화계에서 스타의 ‘커리어 관리’는 필수. 때문에 ‘공조’와 ‘더 킹’에 참여한 4명의 스타들 역시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처지다.

연기 앙상블로 보는 ‘브로맨스’의 대결에서는 현빈·유해진이 한 수 위다. 남북한 형사의 공조 수사를 다룬 영화에서 현빈이 긴장감을 만든다면 유해진은 이를 이완하는 역할로 활약한다. 적대심을 갖고 대립하다가 서서히 마음을 여는 두 사람의 모습은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과 소통할 만한 ‘무기’다. 유해진은 “현빈과 따로 친해지는 과정이 필요치 않을 만큼 신뢰가 빨리 생겼고 그런 믿음은 촬영하는 내내 계속됐다”고 말했다.

영화에서 마음을 나누기는 조인성과 정우성도 마찬가지이지만 이들은 ‘주종관계’에 가깝다. 검사 선후배 사이라는 설정 아래 팽팽한 긴장감을 형성하며 2시간14분의 상영시간을 채운다. ‘더 킹’은 두 배우의 앙상블보다 조인성에 힘을 쏟는다. 9년 만에 영화에 참여한 조인성은 그동안 스크린에서 겪은 불운을 털어내려는 듯 30여년을 관통하는 시간 아래 오직 권력을 탐하는 인물을 노련하게 완성한다.


● 범죄오락 VS 사회비판

“겹치는 것이 없는, 전혀 다른 작품”이라는 현빈의 설명처럼 ‘공조’와 ‘더 킹’은 장르와 소재, 메시지에서 공통점을 찾기 어렵다. 최상의 상황을 가정한다면 ‘쌍끌이 흥행’도 기대해볼 만하다.

‘공조’는 위조지폐 동판을 훔쳐 남한으로 달아난 비밀조직을 잡기 위해 파견된 북한 형사와 그를 돕는 남한 형사의 이야기다. 이들의 합동작전 뿐 아니라 각자의 사연도 비중 있게 그려진다. 긴박한 액션과 더불어 코믹 상황극이 지루할 틈 없이 이어진다.

‘더 킹’은 노골적으로 국가 최고 권력층을 비판한다. 시사회 직후 ‘대통령들의 카메오 출연’이라는 반응이 나올 만큼 전현직 대통령의 모습이 그대로 담겼다. 그 중 절반 정도는 풍자의 대상으로 묘사된다. 표현 수위도 높다. 대통령을 ‘만들고’, 나라를 좌우하는 권력은 검찰에 있다는 메시지가 현 시국과 맞물려 폭발력을 발휘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검찰 간부 역의 정우성은 “권력의 외피를 입은 채 본인이 판단하는 권력의 추악함을 보여준다”고 밝혔다.

초반 기선을 제압하려는 두 영화의 움직임도 분주하다. 예매율을 끌어올리기 위한 무대인사 전략부터 치열하다. ‘더 킹’은 개봉일인 18일부터 5일 연속 서울과 부산을 오가는 대규모 무대인사를 펼친다. ‘공조’ 역시 21일과 22일 서울에서 총 30회에 달하는 공격적인 무대인사에 나선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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