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도깨비’ 신드롬, 우리 시청자가 달라졌어요

입력 2017-01-17 10:5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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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하고 아름다운 ‘도깨비 신드롬’이다. 인기 드라마에 뒤따르는 극성 팬들도 tvN 금토드라마 ‘쓸쓸하고 찬란하神-도깨비’(이하 도깨비)에게는 유난히 관대하다. 결방부터 PPL까지 시청자들이 민감하게 생각하는 것들이 ‘도깨비’에게는 유독 허락되고 있다.

먼저 지난 14일 방송 예정인 ‘도깨비’는 휴방되고, 대신 스페셜 방송이 전파를 탔다. 행사나 방송사의 사정에 따른 특별 편성이 아니라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당시 tvN 측은 “13화를 기점으로 ‘도깨비’는 이야기의 변곡점을 맞게 된다. 토종 설화에 판타지, 로맨스, 삶과 죽음의 명제 등 여러 요소가 가미된 새로운 장르를 시도하다 보니 스토리에 대한 다양한 추측과 의견들이 제시되고 있다”며 “이에 시청자들이 남은 이야기를 보다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도록, 등장 인물들의 얽히고 설킨 이야기와 2부격으로 방송되는 남은 분량의 복선까지 흥미롭게 풀어낸 스페셜 편을 14일 특별 편성키로 했다”고 밝혔다.

시청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특별 편성이라고 했지만, 평균 15%(닐슨 코리아, 전국기준, 유로플랫폼)를 돌파한 ‘도깨비’의 체감 시청률은 30%를 웃돈다. 이해를 돕는다 핑계로 넘어갈 수 있는 문제는 아니다. 스포츠 중계 등 다수 드라마 결방으로 인한 팬들의 불만 지수를 감안하면 용납하기 어려운 부분이 사실. 그럼에도 많은 시청자와 누리꾼은 제작진과 방송사의 결정을 지지했다. 오히려 완성도 높은 본 방송을 기대한다며 앞장 서 의견을 내놓고 있다.

이는 PPL에서도 마찬가지다. 지나치다 싶을 만큼 넘치는 ‘도깨비’ 속 PPL이다. 비타민 음료부터 치킨 프렌차이즈, 휴대폰까지 곳곳이 모두 PPL이다. 일각에서는 도를 넘어 섰다는 지적도 나왔다. 그럼에도 드라마 팬들은 높은 완성도만 보장되면 문제될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제작비를 감안해 드라마의 허술함보다는 불편함을 감수하겠다는 의견이 많다.

이에 대해 한 방송관계자는 “‘도깨비’ 열풍은 정말 이상하고 아름답다. 시청자들이 나서서 이렇게 ‘실드’를 치는 것 처음 봤다. 결방 후폭풍이 있을 줄 알았는데, 오히려 이게 더 큰 화제를 낳더라”며 “너무 사랑받아 배우들도 얼떨떨한 기분이다.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하자는 게 제작진과 배우들의 입장이자 바람이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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