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호 PD “‘사임당’, 섹시하진 않아도 깊이있는 드라마”[일문일답]

입력 2017-01-17 14: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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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상호 PD “‘사임당’, 섹시하진 않아도 깊이있는 드라마”[일문일답]

윤상호 PD는 ‘사임당’의 연출을 맡는다는 게 확정되기 전에 이영애를 꿈에서 봤다고 말했다. 그만큼 그와 ‘사임당’은 운명처럼 엮여있을 거라는 예상이다. 그가 ‘사임당’의 메가폰을 잡게 된 계기, 그리고 배우들에 대해 설명했다.

17일 오후 서울 양천구에 위치한 목동 SBS에서는 새 수목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이하 ‘사임당’ 기자간담회가 진행됐다. 이날 기자간담회에는 이번 드라마의 연출을 맡은 윤상호 PD와 박은령 작가가 참석했다.

이하 윤상호 PD와의 일문일답

● 최근 한한령이 계속 대두되고 있는데, 이에 대한 걱정은 없나?

“지금 중국 관련된 질문은, 사실 예민한 질문이다. 여러분이 ‘사임당’ 드라마가 중국을 너무 의식해서 한국 시청자들을 배려하지 않은 상태에서 진행되냐는 이야기들이 있었다. 근데 ‘사임당’은 대한민국의 사임당을 드라마화 시키기 위한 기획 의도가 있다.”

“대한민국의 국민들의 자부심을 위해 좋은 드라마를 만드는 게 우선이었다. 한한령이 생기기 이전에 한중의 관계가 분명 좋았다. 갑자기 정치적 이슈 때문에 서로의 관계가 차갑게 돌변했으나, 지금도 ‘사임당에 대한 심의가 중국에서 나오지 않았다. 한국과 중국, 다른 동남아시아에서 ’사임당‘을 함께 즐길 수 있으면 좋다고 생각한다. 다음 주부터는 ’사임당‘을 여러분들께 보여드릴 수 있어서 다행이다”

● ‘사임당’을 연출하게 된 계기

“개인적으로 박은령 작가님이 집필하신 ‘사임당’ 연출을 맡기 전에 개인적으로 다른 ‘사임당’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던 차에 이번 ‘사임당’의 존재를 알게 됐다. 어찌하다보니 ‘사임당’의 연출이 결정되기 전에 이영애가 꿈에 나왔다. 이후 내가 ‘사임당’을 연출하게 됐다”

● 배우 이영애, 또는 인간 이영애를 마주한 느낌은 어땠나?

“배우 이영애는 개인적으로 연출을 해오면서 번호를 가지고 있는 모든 배우들 중에 가장 쉽게 번호를 누를 수 있는 배우다. 굉장히 소탈하고 배우 편안한 사람이다. 물론 그가 가지고 있는 내면의 포스도 있고 고집도 있겠지만, ‘사임당’의 촬영 여정이 길어서 힘들었을텐데 하루하루 이영애라는 배우가 보여줬던 성실함과 열정이 큰 힘이 됐다.”

“생각보다 정말 편한 사람이다. 인간적으로 좋은 배우임을 내가 홍보해드리고 싶다. 그런 모습들이 사임당을 연기하면서 사람들에게 보여지지 않을까 싶다. 엄마, 부인 또 소시민적 여성이면서 리더인 모습이 드라마에 녹여 들어가 있으니 더 느끼실 수 있을 거다.”

● 200억이라는 예산, 웅장한 장면은 없는 것 같은데 어떤 방향으로 사용됐나?

“돈을 풍족하게 쓴 것 같지 않다. 하지만 돈이 많이 들어간 건 사실이다. 내가 여러 작품을 하면서 어마어마한 전투신이 나오는 게 아님에도 불구하고, ‘사임당’은 다른 곳에 보여드릴 거리에 집중을 하느라 돈이 든 것도 있다. 다른 여타의 작품보다 거대하게 만들었다고 볼 수는 없다. ‘사임당’은 스태프들에게 복지촬영을 하게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 예산이 전쟁신 등에 투입됐다기 보다, 스태프들이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에 예산을 썼다고 자랑하고 싶다. 앞으로도 개선시켜 나가야할 제작 환경인 것 같다.”

● 같은 사전제작 드라마인 ‘태양의 후예’보다 잘 돼야 한다는 부담감은 없나?

“‘태양의 후예’는 박수를 치고 있는 작품이다. 사전제작의 좋은 전례를 낳았다. ‘사임당’도 사전제작으로 진행된 작품인 만큼 ‘태양의 후예’가 잘 된 건 좋은 소식이다. 바람이 있다면 ‘태양의 후예’ 만큼 소규의 성과가 있어서, 대한민국 드라마 제작 환경에서 사전제작 드라마가 없어지지 않았으면 한다. ‘사임당’도 도움이 됐으면 한다.”

● ‘사임당’의 비주얼적 포인트는?

“드라마를 촬영 하면서 작가님에게 ‘제발 좀 그림을 그만 그리자’고 말한다. 그림이라는 게 이렇게 힘들 정도로 작품을 많이 봐왔던 것 같다. 그건 박은령 작가께서 처음부터 작정을 하셨던 것 같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사임당’에 전쟁신은 없지만 붓놀림이 여러분들의 눈을 즐겁게 해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 시청자들에게 한 마디
“정말 다 만들어놓고 나니까 잠이 안 온다. 사람들이 재미있게 봐주셨으면 좋겠다. 결국은 ‘사임당’을 보는 시청자들이 판단하실 부분이다. 진짜 말씀드리고 싶은 건 ‘사임당’은 현재 인기가 많은 드라마들처럼 톡톡 튀고 발랄하고 너무나 섹시하고 이런 드라마는 아니다. 하지만 ‘사임당’을 보는 관전을 그런 드라마와 다르게 진정한 깊이와 그곳에서 뽑아낼 수 있는 감동이 분명 포진돼 있다는 걸 어필하고 싶다”

한편 ‘사임당’은 한국미술사를 전공한 시간강사 서지윤(이영애 분)이 이태리에서 우연히 발견한 사임당(이영애 분)의 일기에 얽힌 비밀을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풀어내는 퓨전사극이다. 일기 속에 숨겨진 천재화가 사임당의 불꽃같은 삶과 ‘조선판 개츠비’ 이겸(송승헌 분)과의 불멸의 인연이 작가의 상상력으로 아름답게 그려질 예정이다. 오는 1월26일 오후 10시 첫 방송.

사진 | SBS 제공
동아닷컴 최윤나 기자 yyynnn@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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