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비DA:다] 120분 ‘순삭’…폭스 라인업, ‘로건’부터 ‘에이리언’까지 풍성

입력 2017-01-17 16:4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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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0분이 ‘순삭(순간삭제)’된 것 같았다. SF 영화의 전설 ‘에이리언’ 시리즈의 귀환부터 휴 잭맨이 선보이는 마지막 울버린의 이야기 ‘로건’까지 풍성한 신작 세트에 압도되는 2시간이었다.

수입 배급사 이십세기폭스코리아가 17일 오후 서울 성동구 행당동 CGV 왕십리에서 스페셜 풋티지 상영회를 열고 국내 취재진에게 신년 라인업을 선보였다. 이날 공개된 폭스의 2017년 신작은 총 여섯 작품. 2윌 개봉을 앞둔 미스터리 스릴러 ‘더 큐어’를 비롯해 연말 관객들을 만날 뮤지컬 영화 ‘위대한 쇼맨’ 등의 풋티지 영상과 제작기 영상 등이 공개됐다.

가장 먼저 베일을 벗은 영화는 ‘더 큐어’. 이 작품은 야심 많은 젊은 기업 간부 ‘록허트’가 회사의 CEO를 찾기 위해 스위스 알프스에 위치한 목가적인 고풍스러움과 비밀스러운 기운이 느껴지는 ‘웰니스 센터’를 찾아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영화다. ‘링’ ‘캐리비안의 해적’ 시리즈의 고어 버빈스키 감독이 연출을 맡고 제2의 디카프리오로 주목 받고 있는 데인 드한이 주연을 맡았다.


‘더 큐어’는 오프닝부터 초반까지 약 35분의 분량이 스크린에 펼쳐졌다. 록허트가 웰니스 센터를 방문하는 계기와 이 안에서 겪는 기이한 현상 그리고 신비로운 소녀 한나(미아 고스)를 대면하는 모습이 다뤄졌다. 본격적인 전개 직전 영상이 마무리돼 보는 이들을 감질나게 만드는 동시에 기대감을 한층 끌어올렸다.

이어 소개된 3월 개봉작 ‘히든 피겨스’는 1960년대 미국과 러시아의 우주 개발 경쟁에서 미국의 승리를 이끌었던 NASA 프로젝트의 숨겨진 천재들의 실화를 담은 작품이다. 인종과 성별을 초월한 감동의 스토리와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라는 것이 강점. 미셸 오바마의 열렬한 호평은 물론 전미비평가위원회 올해의 영화 TOP10 선정됐으며 제74회 골든글로브 노미네이트되며 아카데미 시상식의 강력한 주인공으로 주목받고 있다. 짧은 영상이지만 남기는 임팩트는 상당했다. 역경을 딛는 세 여성 주인공들의 모습을 통해 훌륭한 여성 지도자를 갈구하는 현 대한민국에도 분명 던지는 메시지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역시나 가장 주목받는 영화는 휴 잭맨의 ‘로건’. ‘엑스맨’ 시리즈의 최고 인기 캐릭터이자, 휴 잭맨이 연기하는 ‘울버린’ 시리즈 마지막 작품인 ‘로건’은 불사의 능력을 잃어가는 로건이 자신과 닮은 소녀를 지키기 위해 대결을 펼치는 과정을 담은 감성 액션 블록버스터다. 17년간 총 9편의 작품에서 울버린 캐릭터를 연기해 온 휴 잭맨의 마지막 ‘울버린’ 시리즈. 극 중 강력한 치유능력을 지닌 불사의 존재였던 울버린은 점차 돌연변이 능력을 잃게 되고, 전혀 상상하지 못한 모습으로 등장하는 프로페서X와 자신을 닮은 소녀 ‘로라’를 지키기 위해 온 몸을 내던진다. 대표적인 친한파 휴 잭맨의 마지막 ‘울버린’이라는 것만으로도 한국 관객들을 극장가로 불러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레전드’의 귀환은 이뿐만 아니다. 추억의 에이리언과 혹성탈출 시리즈도 스크린에 새롭게 펼쳐진다.

5월 개봉 예정인 ‘에이리언: 커버넌트’는 세계적인 거장 리들리 스콧 감독이 연출을 맡아 2012년 개봉한 ‘프로메테우스’의 속편이자 1979년 오리지널 작품인 ‘에이리언’ 시리즈의 새로운 시작을 알리고 있다. ‘커버넌트’ 호의 대원들이 미지의 행성을 발견하게 되고, 공포로 가득한 그 곳에서 살아남기 위한 탈출을 그린 ‘에이리언: 커버넌트’는 마이클 패스벤더와 함께 ‘신비한 동물사전’의 캐서린 워터스턴이 출연했다.


이날 공개된 영상은 에이리언 시리즈를 기억하는 관객에게는 ‘반가움’을, 에이리언 시리즈가 낯선 관객들에게는 ‘신선함’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에이리언이 인체를 숙주 삼아 부화한다’는 기존 설정을 가져왔지만 2017년 현재의 기술력으로 ‘리얼’하게 구현했다. 사람의 몸을 뚫고 에이리언이 부화하는 모습과 인간과 대결하는 장면은 감탄을 넘어 경악을 자아냈다.

7월 한여름 관객을 만나는 ‘혹성탈출: 종의 전쟁’은 시저가 이끄는 진화한 유인원들과 살아남은 인간들의 생존을 건 마지막 전투를 담았다. 맷 리브스 감독이 연출을 맡고 앤디 서키스, 우디 해럴슨 등 배우들의 열연으로 또 한번의 ‘혹성탈출’ 신드롬을 예고하고 있다.

폭스의 2017 라인업의 마지막은 더없이 화려하다. 현재 촬영 중인 ‘위대한 쇼맨’이 주인공. ‘위대한 쇼맨’은 서커스 공연을 최고의 엔터테인먼트 쇼로 탄생시킨 P.T. 바넘의 실화를 그린 뮤지컬 영화다. ‘레미제라블’에서 놀라운 노래 실력을 선보인 휴 잭맨이 실존 인물인 ‘P.T. 바넘’을 연기한다. 이가운데 잭 에프론, 레베카 퍼거슨, 미셸 윌리엄스 등이 출연하고 ‘시카고’ ‘드림걸즈’ 제작진이 가세했다. 앞선 뮤지컬 영화 ‘라라랜드’가 2016년 전세계 스크린 대미를 장식했듯 ‘위대한 쇼맨’이 2017년 스크린을 사로잡는 단 하나의 뮤지컬 영화가 될지 관심이 모인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이십세기폭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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