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황교익 출연금지? 방송가이드라인 원칙 따른 것” [공식입장 전문]

입력 2017-01-20 14:2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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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황교익 출연금지? 방송가이드라인 원칙 따른 것”

KBS가 음식 칼럼리스트 황교익의 주장을 반박했다.

KBS는 20일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세 가지를 사례를 들어 황교익의 주장을 반박했다. 먼저 KBS는 ‘전국노래자랑’ 진행자 송해와 관련해 “논란이 된 방송은 18대 대선 3일 전인 2012년 12월 16일 방송된 ‘전국노래자랑’이다. 이 프로그램은 두 달여 전인 10월 14일 칠곡군에서 송해 선생 사회로 녹화됐다. 그런데 송해가 정규방송 하루 전인 12월 15일 오후 당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돌발 발언을 했다. 제작진은 당시 방송 여부를 긴급히 재검토했으나, ‘전국노래자랑’의 경우 수천 명의 관객과 많은 출연자가 방송을 전제로 참여해 녹화한데다, 이미 편성이 돼 공지된 방송을 하루 전에 취소하기는 어렵다는 상황 판단 하에 방송이 이뤄졌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선거기간에 해당되는지에 대한 논란에 대해서는 “현재는 공식 선거기간이 아니지만 황교익의 경우 2월 말에서 3월 정도에 방송할 예정으로 섭외한 상황이어서 향후 대선 일정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3월이 되면 공식적인 선거기간이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고려해 판단했다”며 “제작진이 황교익에게 전화로 제안한 것은 ‘출연금지’가 아니라 선거기간을 지나서 방송을 하자는 ‘일정 연기’를 이야기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또 KBS는 “야당 대선후보 지지자여서 출연금지 했다”는 황교익의 주장에 대해 “블랙리스트 논란은 근거 없는 주장이다. 개그맨 최형만이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에 참여해 아침마당 제작진이 이를 인지한 뒤 출연정지 시킨 사례가 있다. 또 이만기는 지난해 총선 출마를 했고, 하일는 지난해 전국구 후보 신청을 했는데 제작진은 이들에 대해서도 선거 기간 이전에 출연을 정지시킨 바 있다. KBS는 황교익과 같은 사례 발생 시 방송 제작 가이드라인을 원칙으로 여야를 가리지 않고 동일하게 적용할 것임을 밝힌다”고 밝혔다.

앞서 황교익은 SNS 계정을 통해 ‘아침마당’ 제작진이 밝힌 입장을 조목조목 따졌다.

먼저 ‘아침마당’ 제작진은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16일 월요일에 전화를 걸어 사실상의 대선 정국 돌입한 현 시점의 민감성을 감안하여 출연 시기를 잠정 연기해 줄 것을 권유했다”고 밝혔다.

이에 황교익은 “대선 후보 등록도 안됐다. KBS가 대선 기간 정하냐”며 “나도 ‘영구 출연 금지’로 듣지 않았다. 설마 그럴 생각은 아니었길 바란다”고 꼬집었다.

또 KBS는 ‘아침마당’ 제작진이 황교익에게 출연 정지를 통보한 것에 대해 “공영 방송인 KBS가 대선이라는 민감한 사안에 엄정한 중립을 지키기 위해서 여야 구분 없이 모든 유력 대선후보에 대해 적용하는 원칙으로 오래전부터 ‘아침마당’에서도 지켜왔던 관례이기도 하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황교익은 “그 원칙이 잘 지켜졌는지 되물어보겠다”며 “송해 선생은 ‘전국노래자랑’ 진행자로 박근혜를 공개적으로 지지했다. 그럼에도 출연금지는 없었다. 이게 바른 일이다”며 “어떤 정치인을 지지하든지 방송 출연 금지 같은 조치는 하지 말아야 한다. 나에게도 ‘송해 원칙’을 적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황교익은 뜻하지 않게 송해 선생님을 언급하게 돼 송구하다며 사과의 뜻을 밝혔다.

이에 KBS는 다시 황교익 주장을 재반박한 것.


<다음은 KBS 공식입장 전문>

1. 전국노래자랑 진행자 송해 선생 사례 관련

논란이 된 방송은 18대 대선 3일전인 2012년 12월 16일 방송된 <전국노래자랑>입니다. 이 프로그램은 두 달여 전인 10월 14일 칠곡군에서 송해 선생 사회로 녹화됐습니다. 그런데 송해 선생이 정규방송 하루 전인 12월 15일 오후, 당시 박근혜 후보를 지지하는 돌발 발언을 했습니다. 제작진은 당시 방송 여부를 긴급히 재검토했으나, <전국노래자랑>의 경우 수천 명의 관객들과 많은 출연자들이 방송을 전제로 참여해 녹화한데다, 이미 편성이 돼 공지된 방송을 하루 전에 취소하기는 어렵다는 상황판단하에 방송이 이뤄졌습니다.

2. 선거기간에 해당되는지에 대한 논란 관련

현재는 공식 선거기간이 아니지만 황교익 씨의 경우 2월 말에서 3월 정도에 방송할 예정으로 섭외한 상황이어서 향후 대선 일정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3월이 되면 공식적인 선거기간이 될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고려해 판단했습니다. 그리고 제작진이 황교익 씨에게 전화로 제안한 것은 ‘출연금지’가 아니라 선거기간을 지나서 방송을 하자는 ‘일정 연기’를 얘기한 것이었습니다.

3. “야당 대선후보 지지자여서 출연금지 했다”는 주장 관련

블랙리스트 논란은 근거 없는 주장입니다. 개그맨 최형만 씨가 2012년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 캠프에 참여해 아침마당 제작진이 이를 인지한 뒤 출연정지 시킨 사례가 있습니다. 또 이만기 씨는 지난해 총선 출마를 했고, 하일 씨는 지난해 전국구 후보 신청을 했는데 제작진은 이들에 대해서도 선거 기간 이전에 출연을 정지시킨 바 있습니다. KBS는 황교익 씨와 같은 사례 발생 시 방송제작가이드라인을 원칙으로 여야를 가리지 않고 동일하게 적용할 것임을 밝혀드립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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