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함께 걷자”…김재중, 비글美 가득한 복귀 신고식 [리뷰]

입력 2017-01-23 09: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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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함께 걷자”…김재중, 비글美 가득한 복귀 신고식 [리뷰]

그룹 JYJ 김재중이 군 제대 3주 만에 아시아 투어 콘서트 포문을 열었다. 다수의 드라마 작품과 록 성향의 음악 활동을 하며 차가운 냉미남 분위기를 내던 김재중이었지만 팬들 앞에서는 그야말로 비글미 가득한, 자기 칭찬마저도 귀엽게 소화하는 팬서비스의 장인이었다.

22일 고려대학교 화정체육관에서는 김재중의 단독 콘서트 ‘2017 KIM JAEJOONG ASIA TOUR in SEOUL ‘The REBIRTH of J’’가 진행됐다.

김재중은 2016년 12월30일 군 제대 후 첫 공식 일정으로 서울 콘서트를 진행, 지난해 2월 군 복무 중에 발매된 정규 2집 ‘NO.X(녹스)’ 수록 곡을 비롯해 그동안 발매했던 솔로 앨범 수록곡 등 총 19곡을 7인조 라이브 밴드와 함께 선보였다.

‘One Kiss’(2013)를 부르며 무대에 등장한 김재중은 “군 생활을 무사히 마치고 전역한 민간인 김재중 인사드리겠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오늘 감기에 걸렸다. 어제 장근석과 밥 먹다가 눈이 내리더라. 너무 좋아서 눈싸움을 했는데 오한이 오더라”며 “하지만 무슨 상관인가. 열심히만 하면 되지 않나. 공연은 여러분과 함께 만드는 거다. 절대 걱정 안 한다”고 덧붙여 관객들의 환호를 이끌어냈다.

이후 그는 ‘예전에는 콘서트에선 거의 옷을 입지 않고 노래를 불렀는데...’라고 말할만큼 이날도 자연이 준 옷(?)을 걸치고 ‘Luvholic’ ‘Kiss B’ ‘Rotten love’ ‘Let the Rhythm flow’(2013) 무대를 이어갔다. 준비된 빨간 수건을 흔들면서 분위기를 끌어올리고 중앙 무대 이동에서는 “잘 논다”는 말과 함께 곳곳에 손하트를 보내는 팬서비스를 했다.

현장에선 두 차례 영상이 상영됐다. 하나는 김재중의 전역 순간 모습부터 지난 13년 동안의 활동을 정리하는 내용을 담았고 또 다른 하나는 군 생활 에피소드와 향후 활동 계획을 이야기하는 인터뷰다. 이를 통해 김재중은 “록뿐만 아니라 다양한 음악 들려드리겠다. 용기 있게 받아들여주고 즐겨 달라” “군대에서 ‘하이킥’을 봤는데 처음으로 시트콤에 출연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기다려주신만큼 다양한 활동을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기다려준 팬들에 대한 고마운 마음을 담은 영상이 끝나고 김재중은 잔잔한 분위기의 ‘서랍’(2016)을 부르며 감정을 고조시켰고 ‘Love You To Death’(2016), 자기 집 강아지를 여자친구라 생각하고 썼다(feat. 팬들의 의심)는 ‘원망해요’(2016), ‘Run Away’(2016) 무대를 이어갔다. 특히 이번 김재중 콘서트는 T자형 무대와 객석 전체를 아우르는 화려한 조명이 완성도를 더했다. ‘Run Away’ 때는 T자 돌출 무대의 가운데 부분이 리프팅, 회전하면서 스탠딩 관객뿐만 아니라 2층 좌석 관객에게까지 가까이 다가갈 수 있는 시간을 마련했다.

팬서비스 장인답게 김재중은 대기실 이벤트를 통해 팬들과 일일이 소통했다. 야구 경기장 전광판 이벤트를 연상케 하는 구성으로, 대기실에서 다음 무대를 준비하면서 화면에 비친 팬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다. 이때 기자는 왜 관객들이 스케치북을 들고 콘서트를 왔는지를 알게 됐다. 혹시라도 카메라에 잡히면 큰 소리를 내는 대신 스케치북을 넘겨가며 미리 적어 온 편지를 김재중에게 보여주기 위함이었던 것이다. 웨딩드레스를 입은 관객부터 교복, 동물옷, 가슴에 재중의 이니셜 JJ를 적어온 팬까지 다양한 재미를 선사했다.

이벤트가 끝나고 다시 본 공연. ‘All That Glitters’ ‘Breathing’(2016)은 떼창과 함께 진행됐고, 김재중은 공연 말미 현장을 로큰롤에 푹 빠지게 했다. ‘Welcome To My Wild World’ ‘Good Luck’ 그리고 수능 금지곡으로 선정해도 될만한 마성의 ‘Good Morning Night’(2016)까지 김재중과 관객 모두 신나게 제대로 놀았다.


김재중의 단독 콘서트는 ‘다시 시작된 우리의 아름다운 시간들, 기다려줘서 고맙습니다’를 주제로 팬들과 함께 완성하며 마무리됐다.

이번 콘서트는 아시아 투어로 진행되며 김재중은 서울 공연을 시작으로 도쿄, 오사카, 나고야 등 일본 지역을 넘어 홍콩, 태국, 마카오, 대만 등 중화권까지 공연을 이어나가며 총 8개도시 13회차 공연으로 아시아 전역의 팬들을 만날 예정이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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