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예원X정선희X김생민 “‘동물농장’, 따뜻한 아랫목 같다” [일문일답]

입력 2017-01-25 08: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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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예원X정선희X김생민 “‘동물농장’, 따뜻한 아랫목 같다”

SBS ‘TV 동물농장’이 29일 800회를 맞는다. 2001년 5월 6일 첫 방송된 이후 16년 동안 달려온 대장정의 기록이다. 16년 동안 약 3000개의 아이템으로 동물들과 함께 울고 웃으며 ‘TV 동물농장’은 방송계 유일의 독보적인 ‘동물 전문 방송’으로 우뚝 섰다.

실시간으로 변해가는 방송 트렌드 속에서 만 16년 동안, 800회가 될 때까지 변함없이 인기를 누리는 것은 쉽지 않다. 800회를 맞아 ‘TV 동물농장’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는 MC 장예원 아나운서와 정선희, 김생민을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다.

장예원 아나운서는 “사실 라디오 ‘오늘 같은 밤’ 생방송을 새벽 1시에 끝내고 정리하고 새벽 늦게 퇴근해서 그 다음날 일찍 바로 나와 ‘TV 동물농장’을 녹화하는 스케줄이다. 올 때는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녹화가 끝나고 나면 마법같이 힘든 게 다 사라진다. 매번 치유받고 가는 느낌”이라며 “올해 4년차 아나운서인데 이 프로그램을 3년째 함께 하고 있다. 아나운서 생활하면서 가장 하고 싶었던 프로그램이라 사실 너무 좋았다”고 밝혔다.

또 장예원은 “나는 회사에 하루 종일 있다 보니 오며 가며 PD와 마주치면 너무 힘들어 보인다. 한 시간을 만들려고 정말 짧게는 1,2주부터 몇 달 넘게 고생하는 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제작진 분들이 고생해서 취재하고 준비해온 걸 더 잘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며 각오를 다졌다.

오랫동안 ‘TV 동물농장’을 지킨 MC 정선희는 “사실 나는 ‘TV 동물농장’ 중간에 잠깐 나갔다 와서 800회를 다 채우지 못했다”며 “앞으로 800회는 다 채웠으면 좋겠다”며 “‘TV 동물농장’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우리의 역할이 크지 않다. 이 프로그램은 전적으로 스태프들이 만드는 프로그램이고 우리는 그저 시청자 여러분들의 리액션을 대신 전해드리는 역할 뿐”이라며 겸손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어 정선희는 “항상 고생하시는 제작진에게 늘 죄송한 마음 뿐”이라며 “’TV 동물농장’을 사랑해주시는 시청자 여러분께도, 작품을 만들어주시는 제작진께도 평소에는 마음을 전하지 못하다가도 이런 기념일 날에는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공식적으로 전할 수 있어서 좋다. 정말 감사하다”고 인사를 전했다. 또한, “나에게 ‘TV 동물농장’이란 ‘아랫목’이다. 중앙난방장치를 통해 전체가 달궈진 방이 아니라 웃풍도 있고 추운 윗목도 있는데 아랫목으로 찾아 들어가 그 품 안에서 느끼는 온기가 참 편안하고 따뜻하다. 개인적으로는 다시 ‘아랫목’으로 돌아왔다는 안도감도 있다”고 이야기했다.

정선희는 “최근 강아지공장을 고발한 내용이 가장 마음이 아팠고 깊게 각인되어 있다”며 “이러한 시도들이 ‘TV 동물농장’이 다른 동물 관련 방송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적 흐름을 바꿔놓을 수 있는 여러 시도들, 사람들로 하여금 행동을 하게 하는 시도들이 ‘TV 동물농장’에는 있다”라며 프로그램에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MC 김생민은 “SBS의 시사교양본부의 특성이기도 하겠지만, 교양국 PD들은 정말 뭐라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며 “김생민을 비롯해 모든 사람들을 존중해주시고 사람을 의미 있게 만들어주신다”며 제작진을 칭찬했다.

또한 “’TV 동물농장’ 팀은 1년에 한번씩 꼬박꼬박 MT를 가는데, 저 스태프가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 억지로 왔는지 아니면 정말 즐거운 마음으로 왔는지 그런 MT에 딱 가보면 느낌을 알지 않나. 정말 모두들 행복하고 즐겁게 모인다. 그게 이덕건 PD의 힘이기도 하다”며 제작진과의 찰떡 호흡을 자랑하기도 했다.

김생민은 “’TV 동물농장’에서 다뤘던 에피소드들이 나는 정말로 다 기억이 난다”며 “개인적으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코주부 원숭이를 만나러 말레이시아 정글도 들어가 봤고, 동물원에서 사자도 직접 교감해 보기도 했다. 도저히 까먹을 수가 없다”면서, “처음엔 멋모르고 시작했지만 지금은 영원히 하고 싶은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마치 이솝우화나 전래동화와 같이 살짝 치우치려고 하면 동물들이 나를 다시 제자리로 돌려놓고 정화시켜 준다”며 프로그램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드러냈다.

800회라는 대기록을 세운 ‘TV 동물농장’은 매주 일요일 아침 9시 30분에 방송되며, 800회 특집 ‘TV 동물농장’은 희귀동물 퍼레이드’, ‘반려동물과의 이별’, ‘물건에서 가족으로 - 동물권 찾기’ 등의 풍성한 내용으로 29일 일요일 아침 9시 30분에 방송된다.


다음은 MC 장예원 아나운서, 정선희, 김생민 인터뷰 일문일답 전문.


[장예원 일문일답 전문]

1. SBS 간판 아나운서로 맹활약 중인데, 라디오 ‘오늘 같은 밤’과 함께 ‘TV 동물농장’, ‘접속 무비월드’, 최근엔 ‘유희낙락’과 ‘주말 8뉴스’까지 진행하고 있는 5개의 프로그램이 다들 성격이 분명히 너무도 다른 것 같다. 성격이 너무도 다른 5개의 프로그램을 종횡무진하는데 어려움은 없는지?

5개의 프로그램이 다들 성격이 분명히 다르다 보니 힘든 순간은 있지만, 사실 ‘TV 동물농장’은 와서 힘든 부분을 치유받고 간다. 사실 새벽 1시에 라디오가 끝나고 나서 제대로 못 자고 그 다음날 나오는 스케줄의 중간에 ‘TV 동물농장’ 녹화가 있다. 올 때는 체력적으로 힘들지만 녹화가 끝나고 나면 마법같이 다 사라진다. 영상을 보면 ‘아, 이래서 내가 ‘TV 동물농장’을 하지…’하고 느낀다. 매번 치유 받고 가는 느낌이다.


2. SBS 입사 전, 시청자로서 ‘TV 동물농장’을 시청할 때와 MC로서 ‘TV 동물농장’을 진행할 때, 프로그램을 보는 관점의 차이는?

올해 4년차 아나운서인데 이 프로그램을 3년째 함께 하고 있다. 아나운서 생활하면서 가장 하고 싶었던 프로그램이라 사실 너무 좋았다. 예전엔 동물들 예쁜 모습만 보고 울고 웃고 했다면,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 지금은 제작진들이 얼마나 고생하는지가 옆에 있다 보니 다 보인다. 특히 나는 회사에 하루 종일 있다 보니 오며 가며 PD와 마주치면 너무 힘들어 보인다. 한 시간을 만들려고 정말 짧게는 1,2주부터 몇 달 넘게 고생하는 분들도 계시기 때문에, 제작진 분들이 고생해서 취재하고 준비해온 걸 더 잘 전달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

3. 장예원에게 ‘TV 동물농장’이란?

아까 말한 것과 같이 ‘나를 위로해주고 치유해주는 힘’이다. ‘TV 동물농장’ 안에는 슬픈 얘기도 있고 기쁜 얘기도 있고 사랑스러운 모습도 있고 분노하는 이야기도 있다. 뭐가 됐든 그저 단순히 행복하고 교훈 없는 이야기보다 이러한 ‘동물농장’의 다양한 이야기들이 나를 위로해주고 치유해주는 느낌이 든다.


[정선희 일문일답 전문]

1. 오랫동안 ‘TV 동물농장’을 함께 해왔는데, 이 자리를 빌어 제작진에게 그동안 미처 못했는데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동물농장을 아시는 시청자 분들은 아시겠지만, 우리의 역할이 크지 않다. ‘동물농장’은 전적으로 스태프들이 만드는 프로그램이다. 우리는 그저 시청자 여러분들의 리액션을 대신 전해드리는 역할일 뿐이다. 항상 고생하시는 제작진에게 늘 죄송한 마음뿐이다.


2. 가장 기억에 남는 ‘TV 동물농장’ 에피소드는?

사실 나는 따뜻한 달달한 이야기가 좋다. 하지만 돌이켜 생각을 해보면 기억에 남는 에피소드는 마음 아팠던 장면들이다. 최근에는 강아지공장을 고발한 내용이 가장 마음이 아팠고 깊게 각인되어 있다. 그리고 이러한 시도들이 ‘동물농장’이 다른 동물 관련 방송들과 차별화되는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사회적 흐름을 바꿔놓을 수 있는 여러 시도들, 사람들로 하여금 행동을 하게 하는 시도들이 바로 이런 아이템이라고 생각한다.

3. 800회를 맞은 소감은?

사실 나는 ‘TV 동물농장’ 중간에 잠깐 나갔다 와서 800회를 다 채우지 못했다. 앞으로 800회는 다 채웠으면 좋겠다. 한 프로그램이 800회 동안 사랑 받기는 정말 힘든 일이다. ‘동물농장’을 사랑해주시는 시청자 여러분께도, 작품을 만들어주시는 제직진 여러분께도 평소에는 마음을 전하지 못하다가도 이런 기념일 날에는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공식적으로 전할 수 있어서 좋다. 정말 감사하다.

4. 정선희에게 ‘TV 동물농장’이란?

아랫목이다. ‘아랫목’은 왠지 뭉클한 느낌이 있다. 중앙 난방장치를 통해 전체가 달궈진 방이 아니라 웃풍도 있고 추운 윗목도 있는데 아랫목으로 찾아 들어가서 그 품 안에서 느끼는 온기가 참 편안하고 따뜻하다. 개인적으로는 다시 돌아왔다는 안도감도 있다. 그래서 나에게 ‘TV 동물농장’이란 ‘아랫목’이다.


[김생민 일문일답 전문]

1. 오랫동안 ‘TV 동물농장’을 함께 해왔는데, 그 비결은 무엇인지?

비결이라고 할 수는 없지만 이 프로그램은 하면 할수록 만족스러운 부분이 많다. ’TV 동물농장’ 계시는 분들이 정말 다 열심히 하시는 분들이라 이 프로그램이 끝나고 집에 갈 때 너무 영광이고 배울 게 많다는 생각이 들어 정말 행복하다. SBS 시사교양본부의 특성이기도 하겠지만 교양국 PD님들은 정말 설명할 수 없는 부분이 있다. 김생민을 비롯해 모든 사람들을 존중해주시고 사람을 의미 있게 만들어 주신다. 이 프로그램을 함께 호흡을 맞춰 하다 보면 머리도 맑아지는 느낌이다. ‘TV 동물농장’ 팀은 1년에 한번씩 꼬박꼬박 MT를 가는데, 그런 MT에 딱 가보면 느낌을 알지 않나, 저 스태프가 사회생활을 하기 위해 억지로 왔는지 아니면 정말 즐겁게 왔는지… 정말 모두들 행복하고 즐겁게 모인다. 그게 이덕건 PD의 힘이기도 하다.


2. 가장 기억에 남는 ‘TV 동물농장’ 에피소드는?

정말로 나는 다 기억이 난다. 개인적으로 이 프로그램을 통해 코주부 원숭이를 만나러 말레이시아 정글도 들어가 봤고, 동물원에서 사자도 직접 교감해 보기도 했다. 도저히 까먹을 수가 없다. 하이디 애니멀 커뮤니케이터가 동물 마음을 맞히는 걸 보면서 정말 많이 울고 웃고 하다가 ‘동물농장’ VCR에 담긴 동물들을 보며 ‘나는 저 고양이보다 의리가 있나’, ‘나는 저 강아지보다 정직한가’를 끊임없이 생각하게 됐다.

3. 김생민에게 ‘TV 동물농장’이란?

‘지나고 나니까 알게 됐다’는게 정직한 표현인 것 같다. 처음엔 멋모르고 시작했고 지금은 영원히 하고 싶은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나를 오차범위 안에서 정상적인 사람으로 살 수 있게 해주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웃음). 살짝 치우치려고 하면 동물들이 다시 제자리로 나를 돌려놓는다. 마치 이솝우화나 전래동화와 같이 나를 정화시켜 준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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