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아이디, 글로벌 블랙뮤직 아티스트의 新브랜드 탄생

아이디,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가수 아이디(Eyedi)가 세계를 무대로 하는 블랙뮤직 뮤지션의 등장을 선언했다.

아이디는 2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아트홀에서 정규앨범 'MIX B(믹스비)' 발매기념 쇼케이스를 열고 본격적인 국내 활동에 돌입했다.

아이디의 행보는 일반적인 신인 가수들과는 다르다. 많은 신인들이 데뷔 직후부터 각종 음악방송 무대에 오르고 한 번이라도 더 많은 곳에서 얼굴을 비치려는 것과 달리 아이디는 싱글과 앨범을 발표하는 것외에 특별한 프로모션 활동을 하지 않았다.

이는 아이디의 고집에서 비롯된 방침이다. 아이디는 "팬들은 방송과 무대에서 보고 싶다고 하는데 나는 결과물이 많이 없었다. 그래서 먼저 결과물을 보여주고 내가 어떤 가수란 걸 보여준 다음에 활동하는게 맞다고 생각했다"라고 신념을 보였다.

아이디가 말하는 자신의 색은 역시 블랙뮤직 아티스트다. 데뷔 때부터 블랙뮤직 아티스트라고 자신을 소개했던 아이디는 "내가 레트로나 블랙뮤직을 고수하는데, 평소에도 트렌디한 음악보다 레트로한 음악, 90년대 블랙 뮤직을 좋아한다. 나는 이걸 사람 냄새 나는 음악이라고 표현한다. 십년이 지나도 백년이 지나도 듣기 좋은 음악을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아이디,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그렇다고 기존의 노래들을 답습하겠다는 뜻은 아니다. 90년대 블랙뮤직을 기반으로 자신만의 특징을 섞어 '아이디 스타일'이라는 새로운 브랜드를 만들어내는 것이 아이디의 목표다.

아이디는 "블랙뮤직은 그 안에서도 장르가 굉장히 다양한다. 나는 레트로를 기반으로 나만의 스타일로 블랙뮤직을 만들어가고 있다고 생각한다. 나도 프로듀서분들과 상의를 많이 하고, 나의 곡이다 보니 나의 의견이 많이 반영이 된다"라며 "개인적으로 좋은 음악은 많이 듣되, 롤모델은 두지 않으려고 한다. 나만의 색깔을 만들어갔으면 한다"라며 "'MIX B(믹스비)'의 B는 브랜드의 B다. 이번 앨범이 확실한 아이덴티티를 지니고 브랜드로 믹스가 된다는 의미다"라고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들어가고 있음을 밝혔다.

또 아이디는 데뷔 당시부터 국내를 넘어 세계를 활동무대로 선언하기도 했다. 이미 제프 버넷과 호세 로페즈, 마리오 와이넌스 등 유명 뮤지션과의 작업한 바 있으며, 이번 앨범 역시 한국어 버전과 영어버전이 함께 수록돼 세계로 나가겠다는 의지를 숨기지 않았다.

"내가 고향이 전남 순천인데 녹음을 할 때 미국 현지인들도 의외로 발음이 나쁘지 않다고 하더라"라며 웃은 아이디는 "내가 하는 음악이 미국 현지 팝시장에서 먹히는 스타일인데, 나는 아시안이다보니 그들과 다른 나만의 독특한 감성이 있다고 하더라. 그래서 신선하게 바라본게 아닌가 싶다"라고 해외 뮤지션들이 자신에게 관심을 보이는 이유를 분석했다.

이어 아이디는 "개인적으로 '배철수의 음악 캠프'에 나가고 싶다. 영어 노래가 많다 보니까 내 노래도 팝으로 들어주지 않을까싶다"라며 글로벌 가수 아이디를 바랐다.

아이디,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이번 앨범을 기점으로 국내외를 가리지 않는 본격적인 활동을 이어가겠다고 선언한, 아이디는 뻔하지 않은 아티스트를 희망했다.

아이디는 "예상외다라는 평가를 받고 싶다. 뻔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뻔하지 않은 아티스트가 나의 꿈이다. 많은 분들이 내 앨범을 듣고 '이렇게 예쁘장한 아이돌 같은 가수가 이런 음악을 하는구나'라고 신선하게 받아줬으면 좋겠다"며 "나는 올해 안에는 꼭 블랙뮤직 여성 아티스트라고하면 내가 떠오를 수 있도록 만들고 싶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아이디는 2016년 7월 제프 버넷(Jeff Bernat)이 프로듀싱을 맡은 싱글 'Sin(사인)'으로 데뷔한 블랙 뮤직 아티스트이다. 이후 미국 현지 유명 프로듀서들과 꾸준히 호흡을 맞추며 자신만의 음악색을 만들어 가고 있다.

아이디의 첫 정규 앨범 'MIX B(믹스비)'에는 타이틀곡 'Best Mistake(베스트 미스테이크)'를 비롯해 신곡과 기존 발표곡의 리마스터링, 인스트루멘틀 트랙 등 총 13개의 트랙이 수록됐다.

스컬(Skull)과 션이슬로(Sean2Slow), 주비트레인, 루피, 김효은 등 다양한 래퍼들이 피처링으로 참여해 힘을 보탰다.

타이틀곡 'Best Mistake(베스트 미스테이크)'는 '너를 만난 건 나의 최고의 실수'라는 내용을 담은 곡으로, 긴장감 넘치는 곡 구성과 중독성있는 후렴구가 특징이다.

한편 아이디의 'MIX B(믹스비)'는 21일 정오 각 음원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