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노래] 하루종일 맴도는 치명적 후렴송…수험생들 ‘귀벌레 노래’ 경계령

입력 2017-11-22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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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제공|CJ E&M MUSIC·케이엠피홀딩스

13. 수능금지곡 ‘픽미’, ‘쏘리쏘리’

‘픽미 픽미 픽미업/픽미 픽미 픽미업/픽미 픽미 픽미 픽미’…. 지난해 가요계를 강타했던 엠넷 ‘프로듀스101’ 시즌1 테마곡 ‘픽미’의 후렴구다. ‘픽미’가 후렴구 두 소절 동안 23회나 반복 등장하다보니 한 번 들으면 무조건반사처럼 ‘픽미 픽미 픽미’를 자꾸만 흥얼거리게 된다.

하루 종일 음악이 머릿속에서 되풀이돼 떠오르는 현상을 ‘귀벌레’(earworm)라고 부른다. ‘픽미’처럼 노랫가락이 빠르게 단순 반복되는 ‘후크송’들이 귀벌레 현상을 일으키는데, 이는 수학능력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피해야 할 노래이기도 하다. 노래에 정신이 빼앗겨 공부에 집중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다. 귀벌레를 일으키는 노래는 곧 ‘수능 금지곡’이 되는 것이다.

‘픽미’ 외에 대표적인 수능 금지곡은 슈퍼주니어 ‘쏘리 쏘리’, 레드벨벳 ‘덤덤’, 샤이니 ‘링딩동’ 등이 있다. 애니메이션 주제가 ‘핑크퐁 상어가족’도 꼽힌다. ‘픽미’처럼 모두 후렴구에서 특정단어가 반복되는 구조의 노래다.

온라인 조사회사 피앰아이(PMI)는 최근 20∼50대 남녀 24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벌여 대표적인 ‘수능 금지곡’을 살펴봤다. ‘링딩동’과 ‘픽미’가 1%P차이로 1∼2위를 차지했고, ‘프로듀스101’ 시즌2 테마곡 ‘나야 나’가 3위, ‘덤덤’ ‘아모르 파티’(김연자), ‘라 송’(비), ‘오빠차’(인크레더블·타블로) 등이 뒤를 이었다.

포항 지진으로 갑작스럽게 연기됐던 수학능력시험이 23일 치러진다. 올해 수능을 앞두고 새롭게 등장한 금지곡으로는 몬스타엑스 ‘드라마라마’, EXID ‘덜덜덜’이 거론되고 있다.

귀벌레를 피하기 위해서는 아예 노래를 듣지 말아야겠지만, 음악은 긴장을 풀어주는 기능도 있으니, 가사가 없는 음악을 듣는 건 어떨까.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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