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DA:무비] '골든슬럼버', 'Golden slumbers'와 달리고 故 신해철로 '힘을 내'
대학 시절 친구들과 밴드활동을 했던 주인공 건우. 건우는 그 추억을 간직하고 언젠가 친구들을 모아 그 추억을 재연하고자 한다. 하지만 친구들은 하루하루 살아가는 게 바빠 감상에 빠질 여유가 없다. 밴드는 물론 서로에 대한 추억마저도 멀어져 간다. 이러한 상황에서 건우는 밴드부 친구인 무열의 연락을 받게 되고 사건은 시작된다.
그 둘의 눈앞에서 대선 후보가 폭탄 테러로 암살되고 무열은 모든 게 계획된 것임을 밝힌다. 건우를 암살범으로 만드는 것이 조직의 계획. 결국 건우는 암살범으로 몰리고 서울 한복판서 도주극이 시작된다.
건우의 도주극은 누구보다 평범하고 평화롭게까지 느껴지지만 영화 속 음악과 함께 흥미진진해진다. '골든 슬럼버'의 음악 감독 김태성에게 영화 음악 비하인드를 들어봤다.(구별을 위해 영화 제목은 골든 슬럼버, 노래 제목은 Golden slumbers로 한다.)
● 영화 그 자체 ‘Golden slumbers’
비틀즈의 마지막 앨범 속 명곡 ‘Golden slumbers'는 폴 매카트니가 멤버들의 재회를 염원하며 완성한 노래다. 폴 매카트니가 멤버들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은 곡이기에 영화의 주제와 잘 어울려 선정했다는 게 김태성 감독의 설명.
"건우는 도심 속 하수도를 전전하며 도주하면서 끝내는 돌아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다. 또 과거와 친구들을 그리워하는 건우의 심정이 '집으로 돌아가는 길'(To get back homeward) 과 같은 노래의 전반적인 가사와 분위기와 정확히 일치한다"
● 골든 슬럼버를 위한 'Golden slumbers'
영화에 'Golden slumbers'를 사용하기 위해선 원곡과 다른 편곡이 필요했다. 김 감독은 "강승윤의 'Golden slumbers'에에선 건우의 추억이 담긴 밴드의 느낌을, 이하이의 'Golden slumbers'에는 영화의 감성을 담았다"고 설명했다.
"건우의 밴드가 메인으로 부르는 음악을 락 밴드 버전으로 강승윤이 불렀다. 강승윤의 노래는 건우와 밴드의 연장선이라고 볼 수 있다. 이하이의 노래는 '골든 슬럼버'가 관객들에게 정서적으로 다가가기 위해 리듬을 빼고 가사에 집중할 수 있게 편곡했다"

사진|김태성 음악감독
● 故 신해철을 다시 소개하다
'Golden slumbers'뿐 아니라 故 신해철의 음악 역시 영화의 메인 곡이다. 극중 故 신해철의 노래는 밴드의 추억과 같은 음악이라고 김태성 감독은 말했다. 영화 '1987' 속 유재하의 음악은 시대의 상징처럼 등장하듯 김 감독은 "신해철의 음악 역시 곧 시대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하며 "故 신해철이 재평가 받을 시기가 왔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그대에게'와 '힘을 내'를 영화에 사용했다. 실제로 고등학교 밴드부가 가장 커버를 많이 하는 노래기도 하다"며 故 신해철의 음악을 사용한 이유를 전했다.
또한 김태성 감독은 "강동원이 잘생긴 역할이 아닌 평범한 택배원 역을 맡았다. 그 평범함을 살리기 위해 '힘을 내' 사용에 신경을 많이 썼다"고 말하며 노래에 대한 애착을 나타냈다.
● 목소리도 잘생긴 강동원
김태성 감독은 '검은 사제들', '1987'에 이어 이번 '골든 슬럼버'까지 강동원에게 노래를 부탁했다. 배우에게 노래를 시킨다는 게 부담이 될까 미안했지만 강동원은 성실하게 녹음에 참여했다고. 또 김 감독은 뛰어난 노래 실력과 성실함에 놀랐다고 덧붙였다.
"강동원이 노래를 부를 때 너무 잘하지 않았으면 했지만 실제로 노래를 잘한다. 목소리와 음정이 정확하고 평소 기타도 치고 음악도 많이 듣는 등 음악적 재능이 있다. 거기에 연습도 많이 해오고 녹음 현장에 개인 보컬 코치도 참석하는 등 정말 성실하다. 심지어 '검은 사제들' 노래를 녹음할 때 라틴어 가사까지 다 외워왔다"
김태성과 폴 매카트니, 故 신해철의 유가족, 강동원 등 관계자들의 노력으로 탄생한 영화 속 음악들은 건우의 감정을 더욱 풍부하게 만들어냈다. 강동원 주연의 '골든 슬럼버'는 2월 14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함나얀 인턴기자 sta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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