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민기도 결국 ‘모두 내려놓고’ 연예계를 잠시 떠난다.
조민기는 27일 보도 자료를 통해 공식 사과문을 발표했다. 본인이 저지른 잘못을 인정하고 사과하며 반성하고 자숙하는 시간을 보내겠다고 전했다. 또한 법적, 사회적 책임을 모두 지겠다고도 했다.
앞서 ‘미투 캠페인(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성범죄 피해 사실을 밝히며 심각성을 알리는 캠페인)’을 통해 청주대 교수 재직 당시 연극학과 학생들을 성추행한 혐의로 논란의 중심에 선 조민기. 이 문제로 징계를 받고 교수직을 박탈당했다는 보도에 조민기 측은 20일 “명백한 루머고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도의적 책임감 때문에 스스로 사표를 제출한 것일 뿐, 성추행으로 인한 중징계가 아니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법적 조치 진행 여부도 생각했으나 이로 인해 상처를 입을 가족을 지키고 싶은 마음과 상대방이 학생이라는 점을 고민해 대학에서 진상규명을 해주기를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의도적인 악성 루머를 양산하는 위법 행위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하겠다”고 강경한 입장을 보였다.
하지만 조민기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피해자들의 고발은 물밀 듯이 쏟아졌다. 하루 만인 21일 조민기 측은 “지속적으로 이어지는 관련 증언에 소속사는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 소속사 차원의 확인을 넘어 명확한 조사가 이뤄져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조민기는 앞으로 진행될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할 예정이다. 불미스러운 일로 많은 분에게 불편함을 드린 점 사과드린다”고 입장을 전환했다. 그리고 드라마 ‘작은 신의 아이들’에서도 하차했다. 또 26일에는 소속사와의 결별 소식도 전해졌다.
결국 성추문에 휩싸인 지 일주일 만인 27일 조민기는 최종 입장을 발표했다. 타이틀은 당초 [성추행 관련 공식입장]에서 [사과문]으로 바뀌었다.
조민기는 “모든 것이 제 불찰이고 제 잘못입니다. 저로 인해 상처를 입은 모든 피해자분들께 진심으로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며 앞으로 제 잘못에 대하여 법적, 사회적 모든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습니다”라고 사과했다.
그는 “제가 감당하기에는 버거운 시간들이 너무나 갑작스럽게 닥치다보니 잠시 부끄러운 모습을 보인 점에 대해서도 다시한번 사죄드립니다. 늦었지만 모든 것을 내려놓겠습니다. 남은 일생동안 제 잘못을 반성하고, 자숙하며 살겠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헌신과 봉사로써 마음의 빚을 갚아나가겠습니다. 거듭 고개숙여 사과드립니다”라고 사과로 글을 마무리했다.
한편 조재현과 최일화 또한 성추문으로 인해 자숙을 택했다. 두 사람 모두 “모든 것을 내려놓겠다. 회피하지 않겠다”면서 “피해자에게 속죄하는 마음으로 내 삶을 되돌아보고 반성하겠다. 죄송하다.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입장을 발표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