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유태오. 사진제공|씨제스엔터테인먼트
‘빅토르 최’ 이야기…경쟁부문 초청
배우 유아인과 이창동 감독이 손잡은 ‘버닝’, 황정민과 윤종빈 감독의 ‘공작’이 5월 막을 올리는 제71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과 미드나잇 스크리닝 부문에 각각 초청됐다. 또 다른 배우 유태오도 러시아 영화로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 레드카펫을 밟을 예정이어서 화제다.
유태오가 한국계 러시아 록스타 빅토르 최 역할을 연기한 키릴 세레브렌니코프 감독의 ‘여름’(Leto)으로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다. 키릴 세레브렌니코프 감독은 그동안 칸 국제영화제와 로카르노 국제영화제 등에서 수상한 러시아 영화의 대표적 연출자이다.
영화 ‘여름’은 옛 소련의 전설적인 록가수로 추앙받는 한국계 빅토르 최의 이야기. 빅토르 최는 1980년대 ‘키노’라는 그룹으로 자유를 노래하며 수많은 젊은이들의 존경을 받은 한국계 가수다. 영화는 1990년 8월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그가 가수로 무대에 나서기까지 이야기를 그린다.
유태오는 지난해 자신의 전작을 본 키릴 세레브렌니코프 감독으로부터 출연 제안을 받았다. 감독은 빅토르 최 역할을 실제 한국인에게 맡기려 했다. 감독은 무려 2000여명의 해외 교포들을 대상으로 배우를 물색한 끝에 유태오를 찾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유태오는 출연 제안을 흔쾌히 받아들이고 지난해 러시아로 날아가 짧은 언어 교습을 받고 힘겹게 연기를 펼쳤다.
1981년 독일에서 태어난 유태오는 미국 뉴욕과 영국 런던에서 공부한 뒤 한국에서 연기 활동을 펼쳐왔다. 영화 ‘자칼이 온다’ ‘일대일’ 등에 출연해온 그는 2015년 크리스틴 스튜어트 등과 할리우드 영화 ‘이퀄스’ 등에 조연으로 모습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처럼 가능성 많은 한국 배우가 러시아의 전설적인 스타인 한국계 가수 빅토르 최를 연기하고 이를 통해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받아 향후 그의 활약에 기대를 갖게 한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