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전’ 190만 질주…‘틈새전략’ 통했다

입력 2018-05-29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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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독전’의 한 장면. 사진제공|NEW

블록버스터와 간격…개봉 전략의 힘

영화 ‘독전’이 개봉 첫 주 100만 관객을 돌파하며 흥행세를 과시하는 가운데 그 개봉 전략도 주효한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나 시선을 모은다.

‘독전’(감독 이해영)은 28일 현재 전국 190만 관객에 육박한 것으로 추산된다.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어벤져스3)와 ‘데드풀2’ 등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에 짓눌렸던 한국영화가 새로운 활력을 얻는 분위기로 받아들여진다.

‘독전’ 제작사 용필름과 투자사 씨네그루(주)키다리이엔티, 배급사 NEW는 ‘어벤져스3’와 ‘데드풀2’의 흥행 여진이 가신 22일 영화를 개봉했다. 개봉일이 공휴일인 석가탄신일을 포함한 연휴였던 데다, ‘어벤져스3’의 1000만 관객 돌파를 내다보면서도 관객점유율 등 하락폭을 살펴봤고, ‘데드풀2’가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이라는 일정한 제한 속에서 관객 동원력 역시 그에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고 판단했다. 할리우드 블록버스터의 극장가 흥행 장악력이 현저히 낮아지거나 한계에 부딪치는 시점을 절묘하게 택한 셈이다.

또 개봉 첫 주를 포함해 이후 1∼2주 동안 별다른 경쟁작이 없다는 점도 판단에 디딤돌이 됐다. 6월 흥행 기대작 ‘쥬라기 월드: 폴른 킹덤’과도 2주 간격을 둠으로써 안정적인 관객 동원을 노렸다.

이 같은 전략은 ‘어벤져스3’의 거대한 흥행 돌풍 속에 개봉한 한국영화 ‘챔피언’과 ‘레슬러’의 길과도 대비된다. ‘챔피언’과 ‘레슬러’가 각기 다른 이야기이지만 비슷한 정서와 콘셉트라는 점에서 개봉 전략에 아쉬움을 남겼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독전’은 마약조직의 실체를 쫓는 형사와 마약조직으로부터 버림받은 채 형사를 돕는 청년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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