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개인사 다큐도 OK”…이재명, DMZ국제다큐영화제 ‘자율성 보장’ (종합)

입력 2018-08-07 12: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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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개인사 다큐도 OK”…이재명, DMZ국제다큐영화제 ‘자율성 보장’ (종합)

올해 10회를 맞은 제10회 DMZ국제다큐영화제가 새롭게 꾸려진 조직위원들과 함께 새 출발을 알렸다.

7일 서울 종로구 새문안로 서울역사박물관 야주개홀에서는 제10회 DMZ국제다큐영화제 공식 기자회견이 열렸다. 이날 행사에는 이재명 조직위원장을 비롯해 홍형숙 집행위원장, 조명진 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신임 조직위원장으로 영화제와 함께하는 이재명 경기도 지사는 “개인적으로 다큐멘터리를 통해 세상의 변화를 꿈꾸는 많은 분들을 존경한다”며 “아시아에서 유일한 DMZ국제다큐영화제의 육성을 지원하겠다. ‘지원하되 개입하지 않는다’는 원칙에 따라 영화제가 자율적으로 제작자와 공급자 중심으로 운영될 수 있도록 보호하고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좀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고 국민적인 관심을 받는 영화제가 됐으면 좋겠다. 영화로서 작품으로서 문화로서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작품이 많이 생기고 세계적으로 진출하는 과정에 경기도가 크게 기여했다는 이야기를 듣기를 소망한다”고 전했다.

다큐멘터리 이외의 장르와 결합해 확대 개편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상업성 측면에서 필요성이 제기되기도 했고 논의도 한 바 있다. 하지만 특화해 성장 발전하는 것이 좋겠다는 결론을 냈다. 최종적인 것은 아니다. 현재 단계에서는 다큐멘터리 영화제가 가지는 독특한 상징과 의미를 특화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조직위원장은 영화제의 철저한 자율성을 보장하겠다고 강조했다. 설사 이재명 조직위원장의 개인사를 담은 다큐멘터리가 나온다고 해도 막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이재명 조직위원장은 “문화 활동의 핵심은 자율성과 창의성에 있다고 생각한다. 이재명에 대한 개인적인 다큐를 찍는다면 그냥 둬야하지 않겠나”라며 “다큐멘터리 제작에 참여하는 영화인들은 누가 하란다고 할 사람도 아니고 하지 말란다고 안 할 사람들도 아니다. 내가 막는다면 시끄럽게 만들 뿐 효과가 없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하지만 다큐를 빙자한 판타지 소설을 만들어낸다면 어떻겠나. 다큐멘터리는 현실과 사실 속에서 진실을 찾아가는 작업이다. 예를 들어 크리스마스에 주로 활동하는 산타클로스를 추적하는 다큐멘터리가 그를 상습성 야간 주거 침입자로 만들면 어떻게 되겠느냐. 그건 다큐가 아니라 소설이 되는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재명 조직위원장은 친형 강제 입원 의혹을 언급하면서 “‘이재명이 한 것 아니냐’고 하는데 상식적으로 그것을 믿느냐. 언론도 ‘그랬을 지도 모르겠다’고 보도하고 있다. 그건 보도가 아니라 소설이다. 알면서 쓰는 소설은 조작이고 왜곡 아니겠나. 그런 것만 아니라면, 객관적인 사실에 기초해서 작품을 만든다면 영광으로 생각하겠다. 많이 만들어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영화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DMZ국제다큐영화제는 예상 못한 풍파를 겪었다. 제1회부터 집행위원장으로서 영화제를 이끌어온 배우 조재현이 성 추문으로 위원장직을 사퇴한 것. 집행위원장 선출 과정에서도 외부 영화인들에 의해 선출한다는 오해를 받기도 했다. 이광기 권한대행 체제를 유지하던 영화제는 조재현의 후임으로 홍형숙 감독을 임명했다.

조재현의 공석을 메워온 이광기 권한대행은 “3개월 정도 권한대행을 맡았다. 내가 한 역할은 ‘많이 들어주는 것’이었다. 다큐멘터리를 통해 어떻게 대중과 소통할 것인지를 두고 사무국 직원들과 함께 많이 고민했다. 대중적인 다큐멘터리로 접근해보고자 했다. 우리 영화제가 1200만 경기도민들에게 다큐멘터리를 좀 더 알리고 고민할 수 있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제 권한대행에서 물어나 이사로서 영화제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홍형숙 집행위원장은 “어제 임명받은 관계로 프로그래밍이나 전체적인 행사와 콘텐츠의 방향은 이광기 권한대행 체제에서 전문가들이 준비했다. 한 달 남짓 남은 기간이지만 잘 준비해서 여러분과 함께 만나는 장이 될 예정이다. 합류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속도감 있게 현황을 파악하고 잘 정돈하겠다. 영화제를 안정감 있게 잘 치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그는 “DMZ국제다큐영화제와 관련해 아쉬운 점은 크게 두 가지였다. 영화제 조직의 특성상 현재 있는 조직의 체계를 개편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 한가지는 현장과의 스킨십 문제였다. 현장 관계자들에게 이전에 무엇이 아쉬웠는지 열심히 경청하도록 하겠다. 아쉬운 점들을 잘 정비해서 찾아뵙겠다”고 덧붙였다.

제10회 DMZ국제다큐영화제는 지난해보다 30편 늘어나 39개국 총 144편의 상영작과 부대행사 및 특별행사로 관객들을 만난다. 개막작으로는 ‘안녕, 미누’가 선정됐다. 다큐멘터리 거장들의 방문과 국내외 주요 작품을 아우르는 프로그램, 세계 다큐멘터리네트워크의 확립을 위한 노력, 10주년 특별 사업 프로그램 등이 마련됐다.

제10회 DMZ국제다큐영화제는 9월 13일 파주 한국영상자료원 옆 야외주차장에서 개최되는 개막식을 시작으로 20일까지 메가박스 백석(고양), 메가박스 벨라시타 (고양), 파주아울렛 롯데시네마에서 개최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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