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현장] ‘배심원들’ 문소리·박형식, 빈틈없는 팀플…보통사람들의 특별한 재판 (종합)

입력 2019-05-02 16: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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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현장] ‘배심원들’ 문소리·박형식, 빈틈없는 팀플…보통사람들의 특별한 재판 (종합)

영화 ‘배심원들’이 팀플레이의 정석을 보여준다. 모든 출연진이 연기 구멍 없이 제 역할을 해내며 ‘2008년 우리나라에 처음 도입된 국민참여재판’ 소재를 흥미롭게, 재미있게, 뭉클하게 완성해냈다.

국민참여재판의 실제 사건을 재구성한 '배심원들'은 첫 국민참여재판에 어쩌다 배심원이 된 보통의 사람들이 그들만의 방식으로 조금씩 사건의 진실을 찾아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2일 서울 용산구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선 영화 ‘배심원들’ 언론시사회, 기자간담회가 열렸다.

홍승완 감독은 이날 “영화의 반전 부분은 실화가 아니다. 기본적으로 영화에 나오는 사건이 2008년 국민참여재판이 처음 열렸을 때 서울고법에서 의미있는 판결이 있었다. 이를 실화와 비슷하지 않게 각색을 했다”고 영화의 방향을 설명했다.


문소리는 대한민국 첫 국민참여재판을 이끄는 판사 김준겸 역을 맡았고, 박형식은 끈질긴 질문과 문제 제기로 재판을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이끄는 주역인 8번 배심원 권남우 역으로 데뷔 첫 상업영화에 도전한다.

문소리는 “김준겸은 법을 잘 모르는 배심원들과 반대 지점에 있는 사람이고, 사법부 안에서 김준겸은 비법대출신이고 권력지향적인 길을 가지 않은 사람이다. 형사부에 18년에 있던, 원론적인 판사이기도 하다”라고 캐릭터를 소개했다.

이어 “기본적으로는 어려웠다. 대한민국 사법부를 대표하는 인물이기 때문”이라며 “다 표현하기보다는 자연스럽게 스며들고 베어나오는 느낌으로 관객들에게 다가가려고 했다. 그러면 오히려 힘있고 신뢰감 있는 모습이 될 수 있겠다 싶더라. 실제로 많은 판사들을 만나면서 자문을 구하고 재판에 참관도 많이 했다”고 캐릭터 구축 과정을 말했다.


박형식은 “첫 상업 영화라 긴장을 많이 했다. 시나리오를 읽을 때부터 재미있었다. 배심원들과의 관계도 인상적이었다”라며 “호기심 많은 권남우 캐릭터가 나와 잘 맞아 떨어졌다”고 설렘을 나타냈다. 이어 "전작 KBS2 드라마 '슈츠'에서 천재 변호사 역할을 맡았었다. 오히려 '배심원들'을 촬영하면서는 법 용어를 몰라야하는데 다 알아듣겠더라. 그런 난감한 상황도 있었다"라고 덧붙였다.

특히 ‘배심원들’은 박형식의 군입대 전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다. 박형식은 오는 6월10일 수방사 헌병대로 입대한다. 관련해 박형식은 "입대 전 작품이라고 해서 관객들에게 어떻게 기억되길 바라는 게 따로 있지는 않다. 그냥 작품 자체를 재미있게 보고 행복감을 느껴주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박형식과 함께 배심원단을 구성한 배우들은 빈틈없는 연기로 영화를 완성했다. 뒤늦게 법대에 입문한 1번 배심원 윤그림(백수장 분), 의욕만큼은 20대인 요양보호사 2번 배심원 양춘옥(김미경 분), 다수결을 따르는 무명배우 3번 배심원 조진식(윤경호 분), 재판이 빨리 끝나기만을 바라는 전업주부 4번 배심원 변상미(서정연 분), 시간은 금이라고 생각하는 대기업 비서실장 5번 배심원 최영재(조한철 분), 이론보다는 실전 경험을 중시하는 무직 6번 배심원 장기백(김홍파 분), 돌직구 스타일의 취준생 7번 배심원 오수정(조수향 분)이다.

윤경호는 ”법정을 다루는 영화 대부분은 판사나 피고인 입장인데, 제3자인 배심원 입장에서 풀어내는 것이 흥미로웠다. 촬영을 하면서는 기성세대와 젊은이, 빈부격차 편견없이 오해를 푸는 대화의 장이 지금 우리 시대에 필요하다는 것을 느꼈다“, 조수향은 “이렇게 많은 선배님들과 함께 작업한 적이 처음이라 의미있다. 앞으로도 이런 작업을 많이 하고 싶을 만큼 좋았다”라고 촬영기를 추억했다.

문소리는 “여러 사람들이 마음을 모아서 무언가 작지만 승리감을 주는 영화라는 점이 인상적이었다. 촬영 과정에서도 ‘우리가 팀 플레이를 하는 구나’를 느꼈다. 만족감이 컸다”고 ‘배심원들’에 대한 애정을 표현했다.

'배심원들'은 오는 5월 15일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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