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준호와 패키지 여행”…‘기생충’ 기획부터 연기까지 섬세하게 쌓아 올렸다

입력 2019-05-14 09: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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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72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 공식 초청된 봉준호 감독의 신작 ’기생충’의 시작부터 프로덕션,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까지 생생하게 담아낸 제작기 영상을 공개했다.

전원백수인 ‘기택’네 장남 ‘기우’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사장’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린 영화 ’기생충’이 제작 현장의 모든 것이 담겨 있는 제작기 영상을 공개했다. 봉준호 감독은 공생이 어려워진 시대에 극과 극의 삶을 살아가는 두 가족에게 펼쳐지는 예측불허한 상황들을 관객들이 지켜보게 만들며, 거기서 우러나오는 웃음과 긴장, 슬픔에 관한 새로운 가족희비극을 완성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봉준호 감독이 “시나리오 쓸 때 이미 인물들의 동선이 구상되어 있었다”고 밝혔듯 ’기생충’ 속 공간들은 영화의 스토리와 직결된다. 봉준호 감독과 제작진은 엮일 일 없어 보이는 두 가족의 삶의 배경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기 위해, 두 집 사이의 대조와 각 공간의 리얼리티를 살리기 위해 노력했다. 이에 이하준 미술감독은 전원백수 ‘기택’네 집은 반지하 특유의 리얼리티를 강조하기 위해 오래된 소품 등을 활용했고, ‘박사장’네 집은 반듯하고 군더더기 없는 인테리어로 절제된 분위기를 만들었다. 한편, 홍경표 촬영감독은 ‘기택’네 집에서는 그린색의 칙칙한 조명을, ‘박사장’네 집에서는 옐로우 빛이 도는 라이팅을 활용하는 등 공간에 따라 렌즈와 조명을 다르게 설정하여 배우들의 미세한 표정 변화와 입체적인 표현력들을 섬세하게 담아냈다.

한눈에도 가족이라고 납득할 수 있을 정도로 완벽한 앙상블을 선보이는 ’기생충’ 속 배우들의 뜨거운 케미 역시 영화에 대한 기대감을 배가시킨다. 먼저, 전원백수 가족의 가장, ‘기택’역을 맡은 송강호는 허술하고 친근한 아버지의 얼굴 뒤로 냉온이 공존하는 순간을 만들어내며 새로운 변신을 예고한다. 전원백수 가족의 엄마 ‘충숙’역을 맡은 장혜진은 연기와 인생으로 쌓은 탄탄한 내공으로 다부진 아내이자 엄마 캐릭터를 현실감 넘치게 그려낼 예정이다. 한편 봉준호 감독은 전원백수 가족의 장남 ‘기우’역의 최우식에 대해서는 “우리 시대 젊은이들의 모습을 품고 있다”라고 밝혀 스토리의 시작점에 위치한 그가 안내할 ’기생충’의 세계에 대한 궁금증을 더한다. 최우식은 “진짜 도플갱어를 보는 느낌이었다”라며 동생 ‘기정’역의 박소담에 대한 남다른 소감을 전해 두 사람이 보여줄 현실 남매 케미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글로벌 IT기업 CEO ‘박사장’역을 맡은 이선균은 ‘젊은 전문직 부자’라는 캐릭터의 미묘한 특징을 실감나게 표현해내며 그만의 존재감을 엿보게 한다. 마지막으로, ‘박사장’네 사모님 ‘연교’역을 맡은 조여정은 능청스러운 연기가 빚어내는 웃음과 극을 쥐락펴락하는 여유 등 지금껏 보지 못한 새로운 매력으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봉준호 감독과 수많은 제작진, 그리고 배우들의 협연으로 완성된 ’기생충’은 새로운 가족희비극의 탄생을 예고하며 관객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할 것이다.

언제나 통념을 깨는 동시에 허를 찌르는 상상력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던 봉준호 감독의 새로운 ‘가족희비극’ ’기생충’. 송강호, 이선균, 조여정, 최우식, 박소담, 장혜진 등 연기파 배우들의 변신과 호연이 어우러져, 강렬하고 신선한 영화의 탄생을 예감하게 하는 ’기생충’은 5월 30일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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