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변수는 추석”…25회 BIFF, 코로나19 딛고 무사 개최될까

입력 2020-09-14 15:5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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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변수는 추석”…25회 BIFF, 코로나19 딛고 무사 개최될까

올해 부산국제영화제가 내년으로 연기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14일 오후 3시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 온라인 기자회견이 진행됐다. 행사는 홍보실장 김정윤의 진행으로 이사장 이용관, 남동철 수석 프로그래머가 참석했다.

제25회 부산국제영화제는 10월 21일부터 30일까지 개최된다. 68개국에서 초청된 192편의 상영작은 영화의 전당 5개 스크린을 통해 상영된다.

올해 BIFF는 거장의 귀환과 풍성한 화제작을 키워드로 삼았다. 칸영화제 선정작 가와세 나오미의 ‘트루 마더스’, 베를린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차이밍량의 ‘데이즈’, 베니스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구로사와 기요시의 ‘스파이의 아내’가 대표적이다.

개막작과 폐막작은 각각 ‘칠중주: 홍콩 이야기’와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로 선정됐다. ‘칠중주’는 홍콩의 저명한 감독 홍금보, 허안화, 담가명, 원화평, 조니 토, 임영동, 서극이 의기투합한 옴니버스형 작품이다. 한평생 영화 제작에 헌신한 7인의 감독들이 홍콩이라는 공간과 그 역사에 바치는 헌정작으로 칸 2020에 선정된 바 있다. 애니메이션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은 타무라 코타로 감독의 작품으로 단편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국내에는 츠마부키 사토시, 이케와키 치즈루, 우에노 주리 등이 출연한 실사영화로도 유명하다.


이날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칠중주: 홍콩 이야기’는 작년 홍콩 상황에 가장 적합한 영화”라고 소개했다. 이어 “아시아에서 가장 세계화된 도시, 아시아 금융의 허브도시, 영화를 만든 7명의 홍콩 대가들의 삶을 담았다. 또 영화의 산실이었던 홍콩의 70년 역사를 1950년대 가난하고 힘들었던 시기부터 21세기 번영과 자유를 희망하는 모습까지, 향수 어린 음악과 함께 우리의 과거로 동시에 떠올리게 하는 작품이다”이라고 극찬했다.

폐막작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들’에 대해선 “코로나19로 올해 모든 분이 무력함과 답답함을 느끼셨을 거다. 이런 점에 착안해서 폐막작으로 가슴을 훈훈하게 할 작품이 필요하겠다고 생각했다. 선정위 위원들과 협의결과 조제 호랑이 그리고 물고기가 적합할 거라고 판단했다”고 선정 이유를 밝혔다. 그러면서 “동명의 작품을 원작으로 리메이크한 작품으로 여주인공 조제가 집에서 밖으로 한발 한발 내딛어 가면서 사랑에도 동시에 눈을 뜨는 성장 영화는 우리에게 따뜻함을 선사할 거 같다”고 전망했다.

올해 부산국제영화제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개·폐막식을 비롯한 각종 행사와 해외초청은 취소된 채 극장 상영으로만 운영된다. 대면이 불가한 만큼 경쟁부문의 심사는 온라인으로 진행된다. 전양준 집행위원장은 “코로나19로 실제(대면)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다. 다만 작품에 대해서는 선택의 폭이 넓었다. 올해 상대적으로 많은 좋은 영화들을 가져올 수 있었고, 메이저 영화제 선정작과 수상작도 확보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용관 이사장은 “이런 추세가 추석 이후에도 지속될 경우 비정상적인 영화제 개최도 못할 수 있다. 그럴 경우 다시 말씀드릴 것”이라며 “만약에 못할 경우 전면 취소할지에 대해서도 논의 중이다. 티켓 발권 전까지 미리 알려드릴 거다. 최선을 다해 영화 상영과 관객의 만남이 성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마음은 변함이 없다”고 알렸다. 그러면서 “그렇지 못한 경우 칸처럼 내년으로 넘기는 초유의 사태를 고려할 수밖에 없다”며 “변수는 추석”이라고 강조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를 임계점으로 보고, 정부와의 논의를 거쳐 개최 여부를 정할 계획이다.
만약 부산국제영화제가 개최될 경우 개최 측은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로 코로나19 확산 예방에 힘쓸 예정이다. 남동철 프로그래머는 “방역 수칙은 바뀔 수 있지만 철저히 지키겠다”며 “엄격한 거리두기, 소독 등”을 약속했다. 또 입장 인원 최소화, 현장 취재 금지 등의 조치가 취해질 전망이다.
또 개최 측은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역자문단을 꾸려 운영한다. 영화제 기간 중 확진자가 발생한다면 자문단의 지침을 전적으로 따르고 시와 협의하겠다는 게 부산국제영화제 측 입장이다. 또 부산국제영화제는 수년째 대학병원과 협력, 영화제 기간 내 의료진을 파견해 운영 중이다. 이영관 이사장은 “의료진과 협조해 확진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동아닷컴 함나얀 기자 nayamy9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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