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개봉하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영화계를 대표하는 1990년대생 배우들이 뭉쳐 1995년 시대상을 풀어낸다. 주연을 맡은 고아성, 이솜, 박혜수(왼쪽부터)의 외모에서부터 복고풍 분위기가 물씬 풍긴다. 사진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고아성-이솜-박혜수 주연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10월 개봉
회사 비리 파헤치는 고졸 입사동기
1990년대 사회상 다뤄…‘2030’ 위로
한국영화 기대주들의 시너지 기대
‘90년대생이 온다.’ 스크린에서 새로운 물결을 일으키고 있는 배우 고아성과 이솜, 박혜수. 모두 1990년대생인 이들이 서로 손을 맞잡고 10월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감독 이종길·제작 더램프)을 내놓는다. 저마다 다양한 장르 영화의 주연으로 활약하면서 실력을 증명한 이들이 뭉쳐 시너지를 노린다.회사 비리 파헤치는 고졸 입사동기
1990년대 사회상 다뤄…‘2030’ 위로
한국영화 기대주들의 시너지 기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은 1995년 서울 을지로를 배경으로 고졸자란 이유로 입사 8년 내내 말단에 머물고 있는 세 명의 동기가 주인공이다. 토익 600점을 넘겨 대리로 승진하기 위해 영어 토익반에 모인 이들이 우연히 회사의 비리를 목격하고 이를 파헤치는 이야기이다. 1990년대생 배우들이 실제 1990년대 사회상을 담은 영화 주연을 맡아 눈길을 붙잡는다.
‘90년대생 대표주자’ 3인의 만남
1992년생 고아성과 1990년생 이솜, 1994년생 박혜수는 최근 스크린에서 맹활약하고 있는 주역으로 꼽힌다. 대자본이 투입된 상업영화는 몰론 작품성과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독립영화를 넘나들면서 연기 활동을 이어왔다. 고아성은 지난해 영화 ‘항거:유관순 이야기’를 통해 저예산영화의 한계를 딛고 100만 관객을 이끌어 주목받았다. ‘설국열차’부터 ‘오피스’, ‘오빠생각’까지 다양한 소재와 장르 속에서 주체적인 캐릭터를 주로 연기해온 그가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도 비리에 용감하게 맞서는 인물로 매력을 이어간다.
‘항거:유관순 이야기’에 이어 여성 캐릭터 중심의 이야기에 다시 도전한 그는 “토익반 이면에 엄청난 사건이 있다는 이야기가 매력적이었다. 20대 여성들이 이를 해결해가는 방식이 포인트”라고 밝혔다.
영화 ‘삼진그룹 영어토익반’ 포스터. 사진제공|롯데 엔터테인먼트
“과거 이야기? 현재의 공감과 위로까지”
이솜과 박혜수의 활약을 향한 기대도 있다. ‘소공녀’, ‘나의 특별한 형제’ 등 영화로 착실하게 경력을 쌓은 이솜은 직장 동료들에게 거침없이 ‘돌직구’를 던지는 캐릭터로 이야기의 중심에 선다. “직접 경험하지 않은 1995년 이야기”라는 사실이 이솜을 자극했다. 25년 전 이야기인 만큼 당시 시대적 분위기를 외형으로 표현하는 시도도 눈길을 끈다. 단연 눈에 띄는 주인공은 영화 ‘스윙키즈’를 통해 주연으로 도약한 박혜수이다. 이번 영화에서 상고 출신 ‘회계왕’ 역할을 맡은 그는 일명 ‘바가지머리’로 더 친숙한 뱅 헤어스타일에 동그란 금테 안경을 쓰고 1995년으로 관객을 안내한다. 과거의 이야기이지만 “지금 직장생활을 하는 20∼30대에게도 공감과 위로를 안겨주는 영화”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해리 기자 gofl01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