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호한 분위기를 풍겨내는 단발머리에 강렬한 눈빛으로 세상에 나섰다. 드라마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의 주연 정유미는 “엉뚱하고 강단 있지만 굉장히 다정한 인물”이라며 캐릭터를 표현했다. 사진제공|넷플릭스
‘보건교사 안은영’으로 첫 액션연기 도전하는 정유미
씩씩한 캐릭터…새 친구 얻은 기분
후배 남주혁과 호흡…순발력 배워
넷플릭스 통해 190개국 동시공개
재기발랄 이야기 따뜻함 전해줄 것
한 번 현혹된 사람을 불운과 불행에 빠지게 한다. 생김새도, 성격도 제각각인 수많은 것 가운데 나쁜 기운에 오염된 채 사람을 유혹하는 것, 욕망의 잔해들이다. 하지만 사람들의 눈에는 보이지 않는다. 이를 볼 줄 아는 특별한 능력을 지닌 여자, ‘보건교사 안은영’이다. 빛나는 무지개칼과 비비탄총으로 무장한 그 앞에서 욕망은 잔해도 없이 산산이 부서진다.씩씩한 캐릭터…새 친구 얻은 기분
후배 남주혁과 호흡…순발력 배워
넷플릭스 통해 190개국 동시공개
재기발랄 이야기 따뜻함 전해줄 것
상상 속에서나 가능했던 이야기. 배우 정유미가 이를 카메라 앞에 나서서 현실로 풀어냈다. 25일 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OTT) 넷플릭스가 한국 등 전 세계 190개 지역에 동시 공개하는 드라마 시리즈 ‘보건교사 안은영’이다. 정유미는 이에 앞서 24일 온라인을 통해 작품을 소개했다.
“희한한 액션, 뜻 깊은 작업”
작품 작업 이전에 동명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쓴 정세랑 작가와 연출자 이경미 감독은 정유미가 그대로 ‘보건교사 안은영’이었다고 밝힌 바 있다. 정유미는 이에 욕심을 더 냈다. 그는 “남들과는 많이 다른 인물의 모습을 보며 안타까움을 느끼기도 했다. 외로울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하지만 운명을 받아들이고 꿋꿋하고 경쾌하게 나아가는 캐릭터는 마치 내 옆에 새로운 친구가 생긴 것처럼 큰 힘을 주었다”고 밝혔다. ‘보건교사 안은영’ 한 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
드라마는 정유미가 2004년 영화 ‘폴라로이드 작동법’으로 데뷔한 이후 처음으로 액션 연기에 도전한 무대이기도 하다. 그는 “촬영하면서 재미있는 부분도 많았지만 체력적으로 부침을 느꼈다”고 고백했다.
그렇다고 그가 펼쳐내는 액션 연기가 고난이도의 현란함만으로 채워진 건 아니다. 정유미는 오랜 시간 액션 연기를 꿈꿔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희한한 액션”이라는 표현을 썼다.
“영화 ‘와호장룡’, ‘소림축구’, ‘옹박’ 등처럼 보여주고 싶은 액션의 꿈이 있었다. 사실 어렸을 때부터 꿈꿔왔던 액션 연기는 이런 게 아니었다. 은영이라는 캐릭터를 만나 희한한 액션을 경험했다. ‘이런 액션도 있을 수 있구나’ 생각하며 운명을 받아들였다.”
그럴 수밖에. 남들의 눈에 보이지 않는 것을 볼 줄 아는 특별한 능력을 펼쳐내며 욕망의 잔해물을 퇴치해야 하는 모습을 구현해내야 했으니 말이다. “상황에 익숙해지면서 몸에 배었다. 남들 눈에는 이상하게 보일 수 있는 몸짓일 수 있지만, 내게는 뜻 깊은 작업이었다”며 웃는다.
‘보건교사 안은영’ 한 장면. 사진제공|넷플릭스
서로 에너지를 충전해준 동료들
극 중 정유미에게는 한 사람의 ‘내 편’이 있다. 한문교사 남주혁이다. 안은영에게 에너지를 충전해주는 또 다른 능력을 지닌 그는 맑고 아름다운 기운을 가졌다. 실제 촬영현장에서 이 같은 기운은 정유미에게도 상당한 힘이 되어 주었다. 정유미는 “(남주혁과)호흡이 기가 막혔다”면서 “함께 연기하면서 순발력을 배웠다”며 후배에게 공을 돌렸다. 남주혁 역시 “오히려 난 잘 따라가기만 했을 뿐이다. 옆에서 약간 업혀갔다”면서 “그러다 보니 정말 좋은 시너지가 나온 것 같다”고 화답했다. 그렇게 서로에게 에너지와 힘을 채워준 두 동료는 “재기발랄”한 이야기를 통해 “따뜻함”을 안겨주고 싶다고 바람을 드러내기도 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