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이 8일(한국시간) 로스앤젤레스 비버리힐즈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TV부문 리미티드 시리즈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사진 | 골든 글로브 공식 홈페이지
TV드라마 작품상·스티븐 연-앨리 웡 남녀주연상
아시아계 배우 드라마 남우주연상 역대 두번째
‘기생충’ ‘미나리’ ‘오징어 게임’ 그리고 이 드라마. 케이(K) 파워가 미국 골든글로브를 휩쓸었다. 아시아계 배우 드라마 남우주연상 역대 두번째
할리우드의 한국계 제작진과 배우들이 대거 참여한 넷플릭스 드라마 ‘성난 사람들’이 8일(한국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 비버리힐즈 힐튼 호텔에서 열린 제81회 골든글로브 시상식에서 3관왕을 차지했다. TV드라마 리미티드 시리즈 부문의 작품상을 거머쥔 것은 물론 주연한 한국계 배우 스티븐 연과 중국·베트남 혼혈인 앨리 웡에게 각각 남녀주연상을 안겼다.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아시아계, 특히 한국계 제작진이 중심이 돼 제작한 ‘성난 사람들’(영문명 BEEF)은 가난한 재미교포 대니(스티븐 연)와 남편과 소원해져 우울한 삶을 살고 있는 부잣집 여자 에이미(앨리 웡)가 계속해서 악연으로 엮이며 벌어지는 일을 그린 블랙 코미디다.
4월 공개된 드라마는 계층에 따라 다른 동양계 미국인들의 삶과 그들이 겪는 현실적인 역경들을 사실적으로 그려냈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 받았다. 할리우드가 미국 내 아시아계 이민자들의 이야기에 큰 관심을 드러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 같은 관심이 골든글로브를 비롯한 미국 내 주요 시상식의 후보 지명과 수상 결과로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앞서 한국인 이민자들의 이야기를 깊이 있게 그려낸 영화 ‘미나리’와 드라마 ‘파친코’가 2021년과 2022년 미국 내 주요 시상식에 후보에 올라 수상했다.
올해 골든글로브에서도 ‘성난 사람들’ 외에 어릴 적 헤어진 한국계 이민자 커플이 재회하는 이야기를 그린 셀린 송 감독의 영화 ‘패스트 라이브즈’, 이민 가정에서 부모와 자녀의 겪는 갈등을 모티브로 한 피터 손 감독의 애니메이션 ‘엘리멘탈’ 등이 후보에 올라 주목 받았다.
한편 이번 드라마를 통해 생애 첫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거머쥔 스티븐 연은 할리우드에서 활동하는 대표적인 한국계 배우로 한국 팬들의 가장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아시아계 배우가 TV드라마 부문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건 2017년 ‘마스트 오브 논’의 인도계 배우 아지즈 안사리 이후 두 번째다.
앞서 미국 인기 드라마 시리즈인 ‘워킹 데드’로 얼굴을 알린 그는 봉준호 감독의 ‘옥자’와 이창동 감독의 ‘버닝’, 윤여정에게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트로피를 안긴 ‘미나리’ 등에서도 활약했다. 상반기 개봉 예정인 봉 감독의 SF 신작 ‘미키17’에도 출연한다.
이승미 스포츠동아 기자 smle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